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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우려 큰 ‘노마스크’…전문가 “단계적 해제 수순 밟아야”

아직은 우려 큰 ‘노마스크’…전문가 “단계적 해제 수순 밟아야”

기사승인 2022. 04. 1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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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감소세 이어질 것…다음주 중 실외 마스크 해제 논의"
미국·프랑스·영국 등 세계 주요국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4월 대국민 코로나19 인식 조사 결과, 약 86% "마스크 효과적"
마스크 벗는 정은경 청장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15일 오전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과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 세부 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연합
정부가 다음주 일상회복의 마지막 단계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논의한다. 국민들은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는 반면 의료전문가들은 단계적 ‘노마스크’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서 일상 속 감염 차단이 보다 중요해진 만큼 소독, 환기, 실내 마스크 벗는 시간의 최소화 등 방역수칙 준수 및 방역지침을 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방역당국은 실외 마스크 해제 관련 논의를 다음 주 중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는 전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독일은 지난해 6월15일 일찌감치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프랑스는 올해 2월22일, 싱가포르는 3월29일, 뉴질랜드는 이달 4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미국과 영국, 일본도 실외 마스크 착용이 강제하고 있지 않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푼 국가들도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교통안전청(TSA)은 비행기와 기차, 대중교통 이용 시 승객들에 대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대중교통을 제외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앴다.

영국은 지난 1월27일, 프랑스는 지난 3월14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고 독일도 지난 3월20일 공공시설에서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일본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강제하지 않는다. 이탈리아는 지난 2월부터 실외 마스크 의무 규정을 풀고 오는 5월부터 실내 마스크 해제도 검토 중이다. 캐나다 최대 주인 온타리오주도 학교 등 주요 대중 시설에 마스크 의무 착용 방역 조처를 해제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 유명순 교수팀이 실시한 4월 코로나19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5.9%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이 효과성이 있다’고 답했다. 대다수 국민이 마스크가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봤다는 얘기다.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아직도 기침하는 사람들을 보면 신경이 쓰인다”며 “(마스크 착용 해제를) 3년간 기다려 왔지만 아직은 불안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태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한 공중화장실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이용하면 코로나 감염 확률이 100%에 가깝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해 이같은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확진 경험이 없는 주부 방모씨(56)도 “변이도 계속 나오고 마스크까지 벗으면 다시 확산해 난리가 날 것 같다”며 “아무리 순하게 간다고 해도 치명적인 사람들한테는 위험할 수가 있다고 하니까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해도 불안해서 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재조합 변이 XE 2건, XM 1건이 국내에서 최초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도 전남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남성이 또다른 재조합 변이인 ‘XL’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견된 변이가 치명율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보면서도 불확실성에 대비해 단계적인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야외 운동할 때 등에서는 자율적으로 벗고, 대중교통에서는 쓰는 등 마스크도 단계적으로 벗어야 한다”며 “최근에 발견된 변이들이 오미크론 하위 계열의 변이 재조합으로 치명률이 높아지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델타 못지 않은 강한 변이가 하반기에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고 설명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실외마스크는 사람들 간 거리가 유지되면 지금도 괜찮지만, 실내 마스크 착용은 내년 봄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겨울이 지나면 백신·치료제 등이 좀 더 안정될 것”이라고 봤다.

의사 출신인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겸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장도 전날 “마스크 착용은 모든 감염병 예방 관리의 기본수칙이자 최종방어선”이라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을 포함해 마스크 관련 방역조치 완화에 대해서 특위에서 신중하게 검토하고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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