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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박항서 이어 공오균 열풍…한국戰 무승부에도 전국 들썩

베트남, 박항서 이어 공오균 열풍…한국戰 무승부에도 전국 들썩

기사승인 2022. 06. 0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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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하는 황선홍-공오균 감독<YONHAP NO-0041>
황선홍 한국 U23(23세 이하) 축구 대표팀 감독(왼쪽)과 공오균 베트남 U23 감독. /제공=대한축구협회·연합
“박항서 감독의 후임으로 온 공오균 감독이 베트남 U-23(23세 이하) 축구 대표팀의 역사를 새로 썼다.” “U-23급에서 매번 한국에 졌던 베트남이 패배하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6일 베트남 현지 언론의 스포츠 기자와 시민들은 새롭게 부임한 공오균 감독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분명 무승부로 끝난 경기였는데 흡사 베트남이 승리한 것인가 착각이 들 정도였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의 후임으로 U-23팀 지휘봉을 잡은 공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공오균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공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은 지난 5일(한국 시각) 오후 10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로코모티브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을 치렀다.

베트남에게 한국은 C조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지난 16년동안 U-23급에서 한국과 다섯 번 만난 베트남은 모두 무릎을 꿇었다. 박항서 감독이 U-23팀 지휘봉을 잡았을 때도 한국이란 산은 넘지 못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이 C조 1위, 전승으로 승률 100%를 기록하고 있던 만큼 부담감도 컸다.

한국은 경기 내내 베트남을 압박했다. 전반전 한국의 볼점유율은 73%, 슈팅 11개와 유효 슈팅 2개를 기록한 반면 베트남은 각각 27%, 2개, 0개에 그쳤다. 후반에 투입된 조영욱이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후반 32분 이진용이 반칙을 저지르며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곧이어 후반 38분 틈틈히 기회를 엿보던 베트남의 부 띠엔 롱이 골을 성공시켰고,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열혈 축구팬을 자청하는 타인(37)씨는 6일 아시아투데이에 “박 감독의 후임인 만큼 팀을 잘 이끌 것이라 생각했지만 한국과 비기리라곤 상상도 못했다”며 “박항서 감독도 한국에겐 패했는데 공 감독이 처음으로 무승부라는 쾌거를 거뒀다”고 말했다.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도 “공 감독이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롭게 썼다”며 “베트남이 처음으로 한국에 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경기가 끝난 후 공 감독은 “베트남이 승리하지 못했다. 미안하다. (앞서 태국과의 2-2 무승부를 포함) 두 경기를 모두 무승부로 끝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한국과 비기는 계획은 없었다. 선수들에게도 목표는 승리라고 거듭 강조했고 자신을 넘어서도록 격려했다”며 “한국은 강한 팀이지만 베트남 선수들은 더 많이 달리고 더 노력한다”고 말했다.

공 감독은 내심 아쉬워하는 듯 했지만, 베트남 축구팬들은 “공 감독을 후임으로 선임한 것까지 박 감독의 업적”이란 반응이다. 공 감독이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이정재를 닮았다며 ‘공 감독 팬’을 자청하는 축구팬들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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