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지난달 경제고통지수 21년來 최고…실업률 떨어져도 高물가 탓

지난달 경제고통지수 21년來 최고…실업률 떨어져도 高물가 탓

기사승인 2022. 06. 20. 13:5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정부, 올해 물가 전망 대폭 상향<YONHAP NO-3435>
정부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수정해 11년 만에 4%대인 4.7%를 제시했다. 사진은 이달 고물가 속 서울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제공 = 연합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한 ‘경제고통지수’가 5월 기준으로 2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경제고통지수는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을 가늠하기 위해 미국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고안한 지표다.

20일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실에서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 실업률은 3.0%로 경제고통지수는 8.4였다. 고용지표가 계절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전년동월 기준으로 비교해도 지난달 경제고통지수는 2001년 5월(9.0) 이후 최고치다.

특히 지난달 실업률이 2013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던 점을 고려하면 물가가 급등한 데 따른 결과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고, 국제 에너지 가격 역시 폭등해 올 들어 물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5.4% 가운데 가공식품·석유류 등 공업제품이 2.86%포인트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더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6.7% 올라 2008년 7월(7.1%)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었다.

반면 실업률은 5월 기준으로 2013년(3.0%) 이후 가장 낮았다. 코로나19의 엔데믹 전환으로 인한 일상 회복, 직접 일자리 사업 조기 집행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고용 지표는 개선되는 모습이었다.

당분간 높은 수준의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제고통지수도 오를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7%로 올려잡고, 실업률은 작년(3.7%)보다 하락한 3.1%로 전망했다. 정부의 전망대로라면 올해 경제고통지수는 7.8이 된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7.9) 이후 연간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필수 소비 품목인 먹거리 가격의 상승은 서민층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기준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월평균 가처분소득 가운데 식료품·외식비의 명목 지출이 차지한 비중은 42.2%로 5분위(13.2%) 및 전체 가구 평균(18.3%)보다 컸다.

김 의원은 “서민들의 삶은 고물가로 인해 백척간두에 서 있는 상황”이라며 “고물가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원자재 공급원 다변화 등 고물가의 장기화에 대비한 중장기 대책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