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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국의 노골적 반중 행보에 부글부글

중국, 한국의 노골적 반중 행보에 부글부글

기사승인 2022. 07. 1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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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직접 보복 등의 행동은 자제하는 듯
유커
쇼핑을 하기 위해 한국 서울의 한 면세점에 모습을 보인 중국의 유커(游客·관광객)들. 향후 한·중 관계가 더 나빠질 경우 이들의 모습을 보기 어려워질 가능성도 높다./제공=글로벌타임스.
중국이 최근 한국의 노골적 반중 행보에 부글부글 끓고 있다. 치명적인 보복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다만 당장 행동에 나설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7일 전언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지난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가 배치되기 전까지만 해도 크게 나쁘지 않았다. 아니 상당히 좋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사드 배치가 현실이 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중국의 방송, 문화 당국이 이른바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을 즉각 발동한 사실만 봐도 좋다. 대중들 사이에서 혐한 정서가 폭발한 것은 하나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 정권에서 대중 관계를 더 이상 악화시키지 않는 행보를 보였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중국도 이 점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정권 교체가 되면서 상황은 다시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정부 고위 경제 당국자가 프로답지 못하게 '탈중국' 선언을 공공연히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이 와중에 미국 주도 하의 소위 '칩4(한국, 미국, 일본, 대만 등 반도체 4대 강국) 동맹' 결성이 논의되고 있다. 여러 정황으로 보면 한국의 가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칩4 동맹'을 자국의 반도체 산업을 압살하려는 움직임으로 보는 중국 입장에서는 반발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도 즉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자매지 글로벌타임스의 18일자 관련 기사 하나를 봐도 잘 알 수 있다. "미국의 정치 압박 속에서 한국이 어떤 답을 내놓을지 불분명하다. 그러나 한국이 미국의 압박에 굴복한다면 득보다 실이 클 것이 분명하다"면서 견제 목소리를 낸 것이다. 정부 당국 역시 같은 입장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물론 중국 정부 차원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그렇다고 한국이 "중국도 우리가 세게 나오면 별 것 없네"라는 순진한 생각을 하면서 방심하면 곤란하다. 중국인들이 "사나이의 복수는 30년이 지나서 해도 늦지 않다"라는 말을 금과옥조로 삼는 이들이라는 사실을 상기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결정적인 기회가 올 때 한국의 뒤통수를 치지 말라는 법이 없는 것이다.

중국에 비하면 아마추어라고 해도 좋을 한국의 위정자들이나 오피니언 리더들이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 아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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