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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의 스리랑카, 반정부 시위 지도자 체포·비상사태 연장

혼란의 스리랑카, 반정부 시위 지도자 체포·비상사태 연장

기사승인 2022. 07. 2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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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의 대통령 비서실 인근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위대의 모습./제공=AFP·연합
국가부도 상태에 처한 스리랑카 정부가 비상사태를 연장하고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활동가를 체포하는 등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8일 AFP통신에 따르면 스리랑카 경찰은 전날 반정부 활동가인 쿠살 산다루완과 웨랑가 푸쉬피카를 불법집회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9일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前) 대통령의 집무실·관저와 당시 총리였던 라닐 위크레메싱게 현 대통령의 집을 습격한 반정부 시위 주도자들로 알려졌다. 특히 산다루완은 라자팍사 대통령이 도주한 이후 관저에서 발견된 돈다발을 세는 영상에 등장하기도 했다.

스리랑카 경찰은 같은 날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의 집을 공격한 14명의 용의자 수배 사진을 공개했다. 경찰은 체포 과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치안 판사가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전했다.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이 선언한 비상사태도 다음달 중순까지 연장됐다. 비상사태 상황에서는 군이 영장없이 시위대를 체포·구속할 수 있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해외로 도피하고 사직한 후, 의회가 20일 신임 대통령으로 선출한 위크레메싱게는 시위대에 대한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스리랑카 당국은 지난 22일 수도 콜롬보의 대통령실 부근 반정부 시위대 캠프를 기습적으로 철거한데 이어 반정부 시위 활동가들까지 체포했다.

라자팍사 정권의 총리였던 위크레메싱게 대통령도 '국가부도 사태'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비판 여론이 팽배한 가운데 시위대를 향한 강경대응이 이어지며 정국의 혼란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스리랑카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외환위기 등이 겹치며 사상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다. 부실한 국정 운영 등 정부의 실책이 이어지자 국민들이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였고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몰디브로 거쳐 싱가포르로 도주, 이메일을 통해 사임서를 제출했다.

싱가포르 현지 언론들은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정치적 망명을 요청한 것은 아니며 체류를 위해 14일짜리 비자를 발급받았다고 밝혔다. 라자팍사 대통령의 비자는 14일 더 연장된 상태다. 스리랑카 내각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숨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귀국 날짜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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