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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수교 30주년(중)] 흔들리는 차이나 드림

[한·중 수교 30주년(중)] 흔들리는 차이나 드림

기사승인 2022. 08.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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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더스는 극단 선택…4차산업 등 하이테크 산업 공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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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소재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국내 기업의 대표적인 대중 투자 성공사례로 꼽힌다. /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2016년 상반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내 배치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기 직전까지만 해도 비교적 좋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사드 배치가 확정되면서 상황은 완전히 일변했다. 자연스럽게 중국 내 혐한 정서가 들끓으면서 반작용으로 한국 내 반중 감정 역시 폭발할 수밖에 없었다.

사드 갈등으로 경제 분야까지 나쁜 영향을 받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했다. 여기에 중국 경제가 고도화되는 현실까지 겹치면서 한국의 대중 흑자 구도도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올해부터는 사상 최초의 무역적자까지 예상되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 내 한국 기업들의 상황 역시 썩 좋다고 하기 어렵다. 삼성전자조차 반도체 분야를 제외할 경우 거의 모든 제품들이 중국인들과 기업들에게 지존 대우를 받던 과거의 영광이 영 무색하다.

이 상황에서 특수한 케이스를 제외한 중소 자영업자들의 처지가 좋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진짜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중국 경제 역시 제 코가 석자인 상황에 직면해 있다. 기댈 언덕이 없다고 해도 크게 무리하지 않다.

한국 기업들과 중소 자영업자들로서는 전혀 예상 못한 변화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차이나 드림은 졸지에 악몽으로 변했다. 급기야 최근에는 차이나 엑소더스까지 줄을 잇고 있다. 굳이 다른 사례를 들먹일 필요도 없다. 각급 기업들의 주재원을 포함한 교민들의 수가 한때 100만명에 육박하다가 지금은 50만명 이하로 추산되는 사실만 봐도 현실은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양국의 지정학적인 측면이나 곧 G1이 될 중국의 중요성으로 볼 때 차이나 엑소더스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하기 어렵다. 더 심하게 말하면 극단적 선택이라고 해도 괜찮다. 당장 어렵다고 여전히 '기회의 시장'일 수 있는 바로 지척의 국가를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나는 것은 제 밥그릇을 걷어차는 것과 진배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질문이 뒤따라야 한다.

답은 별로 어렵지 않게 나온다. 무엇보다 패러다임의 전환에 눈을 돌리는 것이 가장 소망스러울 것 같다. 중국의 경제가 고도화됐다는 사실을 분명히 자각하면서 4차 산업을 비롯한 하이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나 진출에 주목해야 한다는 말이 되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한국이 강점이 있는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해야 한다. 급격히 커지는 중산층 이상 계층의 소비 시장의 공략에 나서는 것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만약 이 노력들이 성과를 거둘 경우 차이나 드림은 여전히 유효할 수 있다. 최소한 차이나 엑소더스가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는 사실은 증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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