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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총기난사 현장 들어간 CNN 취재진 체포·비자 취소

태국, 총기난사 현장 들어간 CNN 취재진 체포·비자 취소

기사승인 2022. 10. 1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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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총기난사가 벌어져 24명의 어린이를 포함, 최소 37명이 사망한 어린이집 현장 내부로 진입했던 CNN 취재진이 담을 넘어 나오는 모습./사진=태국외신기자클럽 트위터 캡쳐
태국 당국이 어린이집 총기 난사 사건 현장 내부에 진입해 촬영·보도를 해 논란을 빚은 CNN 취재진을 체포, 비자를 취소했다.

10일 방콕포스트와 스트레이츠타임에 따르면 태국 당국은 전날 미국 CNN 취재진 2명을 체포하고 이들의 비자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6일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현장에 들어가 취재를 한 것으로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CNN 소속 호주 국적 기자와 영국 국적 카메라맨이다.

이들의 체포는 우타이 싸완의 다나이촉 분쏨 면장이 이들을 기소한 이후 이뤄졌다. 다나이촉 면장은 "CNN 방송이 지역 주민들, 특히 희생자들의 가족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후 범죄 현장을 관할하는 나끌랑 경찰서로 호송됐다.

태국 이민국도 전날 CNN 취재진 2명의 비자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민국 부국장은 해당 취재진 2명이 "태국에서 일할 수 없는 자격의 비자이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태국 당국은 이들이 "이들은 일을 할 수 없는 관광비자로 태국에 입국했다"고 설명했다. 관광비자로 입국한 이들은 다음달 19일까지 '관광객'으로 체류할 수 있지만, 언론(취재) 비자 없이 기자로 활동한 것을 당국이 문제를 삼은 것이다.

태국에서는 지난 6일, 마약 혐의로 파면된 전직 경찰관이 북동부 농부아람푸주 나끌랑 지역의 어린이집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흉기를 사용해 24명의 아이를 포함해 최소 37명을 숨지게 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사건 이후 CNN은 어린이집 내부에 기자가 들어가 피해 현장을 비추며 묘사하는 장면을 담은 뉴스를 보도했다. 이후 어린이집 내부에 들어갔던 이들이 담을 넘어 나오는 모습이 다른 언론 기자와 카메라에 포착되며 의문과 비판이 제기됐다.

CNN은 "폴리스라인이 쳐지기 전 보건당국자 세 명의 허락을 받아 현장에 들어갔고, 이후 경찰이 현장 출입을 금지하는 테이프를 붙여서 담을 넘어 나온 것"이라 해명했다. 태국 당국은 조사 결과 이들이 주변에 있던 관계자에게 허락을 구하고 현장에 들어갔지만 그에게는 출입을 허가할 권한이 없었다고 밝혔다. 수라쳇 하끄빤 부청장은 "취재진은 그 사실을 몰랐고, 촬영을 마쳤을 때는 출입이 차단돼 있어 담을 넘어 나온 것"이라며 "국유 재산에 무단 침입하거나 범죄 증거를 훼손할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은 추방이나 블랙리스트 게재 등의 조치 없이 집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 덧붙였다.

태국외신기자클럽(FCCT)·태국기자협회(TJA)는 CNN의 보도를 강력하게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외신기자클럽은 "범죄 현장에 허가 없이 들어간 CNN의 행위는 프로페셔널하지 못하며 범죄 보도와 관련된 언론 윤리를 위반한 것"이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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