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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내달 초 하원 해산…5월 총선서 신구 권력 재격돌

태국, 내달 초 하원 해산…5월 총선서 신구 권력 재격돌

기사승인 2023. 02. 2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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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ILAND-ELECTION/ <YONHAP NO-5869> (REUTERS)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제공=로이터·연합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선거관리위원회의 예상대로 오는 5월 7일 총선이 실시될 수 있도록 다음달 초에 의회를 해산하겠다고 밝혔다. 태국 총선 준비가 본격화되며 2006년 군부 쿠데타로 권좌에서 물러나야 했던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2년 전 정치에 입문한 자신의 막내딸을 통해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쁘라윳 총리는 전날 내각 회의 후 "내각 회의에서 3월에 하원이 해산될 것이며 선거는 선거관리위원회의 발표대로 5월 7일로 예정될 것이라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의회가 3월 초에 해산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의원들이 한 숨 돌릴 수 있도록 3월에 해산할 것이라 이미 말했다"고 확인했다.

앞서 쁘라윳 총리는 정치인들이 정당을 바꿀 시간을 주기 위해 4년 임기의 현 하원 임기가 종료되는 3월 23일 이전에 하원을 해산할 뜻을 밝혔다.

태국에서는 하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선 선거 최소 90일 이전에 해당 정당의 당원이 돼야 한다. 의회가 해산되지 않을 경우 지난 7일 이후 입당한 당의 후보로 출마할 수 없지만 의회가 해산될 경우엔 선거 30일 이전에만 정당에 가입하면 후보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쁘라윳 총리가 이같이 의회 해산에 나선 것은 자신이 집권 여당인 팔랑쁘라차랏당(PPRP)을 떠나 지난 1월 자신의 측근들을 중심으로 한 루엄타이쌍찻당(RTSC)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그는 임기 제한에도 불구하고 총리직에 다시 도전할 것임을 여러 번 시사해왔고, RTSC에서 후보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자신을 지지하는 정치인들이 RTSC로 당적을 옮기게 하기 위한 셈이다.

총선이 다가오며 태국 정치권도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군 선배이자 오랜 정치적 동지인 PPRP 대표 쁘라윗 웡수완 부총리와 결별한 쁘라윳 총리는 오는 25일 나콘라차시마 지방을 찾는 등 독자적인 선거 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동시에 쁘라윳 총리가 다시 탈당한 PPRP와의 연대할 것이란 가능성도 거론된다.

탁신 전 총리의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이 총리 후보로 유력한 제1야당 프아타이당은 압승을 통한 정권 탈환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선호도 1위를 차지한 패통탄을 중심으로 뭉치고 있는 야권은 수백만 노동자들의 표를 노리고 있다.

패통탄은 최근 로이터 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아버지 탁신 총리와 고모 잉락 총리와 관련해 "모든 것을 고칠 수 있었지만 (군부) 쿠데타로 축출돼 달성하지 못한 것들이 있다"는 입장과 함께 쁘라윳 정권을 겨냥한듯 "곪아버린 오랜 문제를 완전히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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