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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우리공화당, 시장 사저 이웃을 볼모삼지 말라”

서울시 “우리공화당, 시장 사저 이웃을 볼모삼지 말라”

기사승인 2023. 02. 2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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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부터 오세훈 시장 사저 앞서 소음시위
1000여 세대 아파트단지 주민 불편, 시위대와 충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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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공화당 당원들이 23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오세훈 시장 자택 아파트단지 앞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소음을 발생시키며 시위하고 있다. /제공=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 사저 앞에서 소음시위를 펼치는 우리공화당에 대해 서울시가 23일 "시장 사저 이웃을 볼모삼지 말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우리공화당은)시장 사저 아파트 단지 앞에서 8일째 시위를 벌이고 있다"며 "확성기와 마이크에 음악까지 동원한 소음 시위는 오전, 오후, 주말까지 이어지고 있어 주민들은 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시에 따르면 우리공화당은 2019년 5월 광화문광장에 불법 텐트를 무단 설치해 두 차례 행정대집행 사태를 초래하며 적지 않은 행정 비용을 발생시켰다. 이에 시는 그 행정비용을 우리공화당에 청구했고, 당 스스로도 책임을 인정해 비용을 서울시에 납부했다. 그러다 돌연 입장을 바꿔 소송을 제기하며 법적 다툼을 벌였지만 최근 항소심에서 패소했다.

신선종 서울시 미디어콘텐츠 수석은 "이 사안은 누가 봐도 공적인 사안이고, 또 행정대집행과 법정 다툼이 진행된 것은 모두 전임 시장 때의 일"이라며 "우리공화당은 소음과 억지 주장으로 이치에 닿지 않는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려 하면서 무리하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예까지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수석은 이어 "우리공화당이 시장 이웃을 볼모삼아 극심한 소음시위를 계속해도 달라질 것은 전혀 없다. 서울시는 법과 원칙을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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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23일 서울 광진구 오세훈 서울시장 사저 아파트단지 앞에서 시위 중인 우리공화당 당원들과 다투고 있다. 우리공화당은 지난 14일부터 사저 앞 시위를 전개해 주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제공=서울시
우리공화당 '천만인 명예회복 운동본부'는 지난 14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오 시장 자택 앞에 집회신고를 냈다. 주중 시위엔 25명 정도 인원이 참석했지만 토요일인 지난 18일에는 100여 명이 시위에 나서 인도를 점거하기도 했다.

우리공화당은 구호를 외치고 애국가와 트로트 등 음악을 크게 틀며 시위를 하고 있다. 도로변 가벽에도 '폭력이 난무한 광화문 광장 6·25 행정대집행, 오세훈 시장은 부끄럽지도 않은가'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거짓 탄핵의 앞잡이 오세훈 시장은 석고대죄하라' 등의 현수막도 내걸었다.

우리공화당의 시위로 1000여 세대에 이르는 아파트 단지는 물론 주변 상인들까지 소음과 통행에 불편을 토로하고 있다. 이 일대 상인들은 주최측과 언쟁을 벌여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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