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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 이번주 대거 일본行… 꽉 막힌 비즈니스 새 장 열까

재계 총수들 이번주 대거 일본行… 꽉 막힌 비즈니스 새 장 열까

기사승인 2023. 03.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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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신동빈·조현준 등 한일정상회담 경제사절단 관측
시장 확대 발판 될까… "엔저 장기화, 지분투자·M&A도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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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한일 정상회담 일정에 맞춰 이번 주 재계 총수들의 대규모 일본 방문 계획이 알려지면서 어떤 경제적 성과를 거둘 지 관심이 쏠린다. 해묵은 감정의 골을 걷어내면 주요제품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고, 현지 기업투자와 M&A도 활발해 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미중 갈등 속 공급망 리스크를 해결 할 열쇠이자, 공동 대응할 연합 전선을 짤 수 있을 거란 분석도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16일 대통령 일본 방문에 동행 할 수행 경제사절단이 주요그룹 총수들과 경제단체장 중심으로 채워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참석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또 일본과 사업 연관성이 큰 롯데의 신동빈 회장이나 한일경제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도 참석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일본 방문은 한일정상회담 전후로 양국 기업인이 만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우리 정부가 전향적으로 나서 일본과의 화해무드를 형성한 데에는 '경제적으로 이롭다'는 판단에 전제한다. 때문에 양국 모두 충분한 경제적 윈윈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청사진이 이 자리를 통해 그려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일본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과 '미래청년기금'을 공동 조성하기로 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행사 역시 관심을 끈다. 허창수 회장이 물러난 이후 임시 회장체제의 전경련으로선 회생을 건 이벤트다. 다만 전경련을 탈퇴한 삼성·SK·현대차·LG 등 4대그룹은 별도로 합류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단 양국간 관계 회복이 일본서 맥을 못 추고 있는 우리 대표 소비재들의 활로를 뚫어줄 지 관심이다. 전세계 판매량 3위에 오른 현대차그룹은 일본 재진출 선언을 한 지난해 현지에서 불과 526대의 차를 팔았다. 올해는 아이오닉5를 중심으로 전기차 틈새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일 참이라 양국관계 개선에 따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의 전세계 판매 1위 스마트폰 갤럭시는 2017년 일본 현지서 점유율 5% 턱걸이에 그쳤지만 지난해 10.5%까지 끌어 올렸다. 애플이 현지 점유율 56.1%로 압도적 성적표를 보이고 있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성의 반격이 먹힐 지 주목된다.

물론 양국간 해빙무드는 우리 기업 뿐 아니라 한국에 진출해 있는 일본 기업들에도 역시 호재다. 렉서스는 지난달 한국시장에서 전년동월대비 184% 폭증한 1344대 팔려나가며 수입차 4위에 올랐고 토요타 역시 149% 오른 695대로 7위를 차지했다.

비즈니스·기술 협력과 M&A 가속화 기대감도 있다. 우리 기업들로선 엔저 상황을 이용해 일본의 주요 공급망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나 M&A를 단행하기에 '적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고금리·고환율 영향으로 일본기업의 해외기업 인수액은 전년대비 절반 정도로 쪼그라든 3조4743억엔을 기록했다. 반면 일본 기업간 거래는 26% 늘었다. 엔저로 해외기업 인수는 어려워졌지만 내부에서 사고 파는 M&A는 크게 늘은 셈이다.

한국 대표기업들의 공급망 리스크를 불식시키고 더 탄탄히 다진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일본은 한국의 몇 안되는 무역수지 적자국가로, 각종 화학소재와 부품·장비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일본이 지난 2019년 단 3개 품목의 소재 수출규제를 걸었음에도 한국 반도체 산업 공급망 리스크가 부각됐을 정도다. 국산화 비율을 높이더라도 완전한 대체는 불가능한 현실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해소가 우리 기업들의 경영 운신의 폭을 넓혀줄 거란 기대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이 반도체지원법과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중국 공급망을 끊어내게 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일간 경제협력은 공급망 문제를 풀어내는 데 상당히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본에서도 뜨겁게 불고 있는 한류를 이용한 마케팅으로 공략한다면 스마트폰과 자동차, TV 등의 판매를 글로벌 수준으로 정상화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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