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속 대여 공세 강화하는 李… “강제동원 배상안, 문제 더 심각하게 만들어”

“우리 정부만 일방적으로 양보… 용인할 수 없는 내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상희 대일굴욕외교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일굴욕외교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피켓을 들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잇따른 악재로 최대 위기를 맞이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정부 공세를 강화하며 돌파구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당 '대일굴욕외교 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정부가 내놓은 일제 강제동원 피해 배상 해법과 대일 외교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체포동의안 표결에서의 이탈표 발생 사태로 불거진 당 내홍 및 리더십 위기에 측근 사망 사건까지 더해지며 사면초가의 상황에 처한 가운데, 야권 내에서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강제동원 해법 문제와 관련해 정부를 향한 공세를 폄으로써 국면을 전환하고 야권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출범식 인사말에서 "이번 제3자 변제 방식의 배상 해결책은 대한민국의 국민들에 굴욕적인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해결 방안"이라며 "결코 해결이 아닌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드는 시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배상안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일본은 하나도 양보하는 것이 없고 우리 정부만 일방적으로 양보하고 부담하고 국민들에게 굴욕적인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내용"이라며 "결코 용인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또 오는 16일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서 일본으로 출국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국민들께서는 무엇을 바치러 가는 조공외교 같은 느낌을 갖는다고 한다"며 "얼마나 수치스러우면 그런 생각을 하실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제는 앞으로 벌어질 일들"이라며 "이게 단순한 강제동원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만이냐, 이게 끝이냐 이렇게 생각하면 끝이 아니라 새로운 무언가를 위한 시작일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전에 위안부 관련된 한·일 간 박근혜 정부의 합의를 보면서 국민들은 대체 왜 저 합의를 국민들이 반대하고 정권에 부담을 지워 가면서까지 강행을 할까 생각했다"며 "결국은 위안부 관련 합의가 군사정보보호협정 즉 지소미아로 연결되었고, 거기에 이어서 결국은 사드 배치라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강제동원 문제에 대한 굴욕적이고 일방적인 양보는 어떤 일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서 사람들의 관심이 높은데,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는 방향은 결국 한일 군수지원협정으로 이어지지 않겠냐는 것"이라며 "거기에 뒤를 이어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한·미·일 군사동맹으로 가는 길을 열지 않겠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것은 북·중·러-한·미·일 군사적 진영 대결에 대한민국이 전초기지로, 전진기지로 전락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대책위에서 이러한 우려와 역사적 관점에서 봤을 때 이 상황의 위태로움을 국민들에게 전해주시고 반드시 더 이상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