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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도 없는데”…中 전기차 홍보한 미얀마 군부 빈축

“전기도 없는데”…中 전기차 홍보한 미얀마 군부 빈축

기사승인 2023. 05. 3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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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28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미얀마-란창 경제 엑스포에서 전시된 중국 미니 전기자동차(EV)의 모습. /사진=이라와디 캡쳐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후 중국과 정치·경제적으로 밀접해지고 있는 미얀마 군사정권이 중국 전기자동차(EV) 홍보에 나섰다 빈축을 사고 있다.

미얀마 군정이 통제하고 있는 관영언론 글로벌 뉴라이트 오브 미얀마 등은 지난 25~28일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미얀마-란창(중국) 경제 엑스포와 관련해 기사와 사설 등을 통해 중국의 전기차 이점을 설파했다.

해당 언론들은 엑스포에서 소개된 중국의 미니 전기차가 4800달러(약 635만원) 남짓한 금액으로, 3~6시간이란 짧은 충전시간으로 최대 시속 55㎞까지 달릴 수 있다는 점 등을 홍보하며 경제성·친환경성을 강조했다. 또 군정이 공무원들에게 해당 전기차를 월 할부로 판매할 계획이며, 곧 전기 오토바이·자전거·삼륜차 등도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란 내용이 담겼다.

현지 독립언론 이라와디는 31일 군정의 홍보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시승한 사람들은 차량 품질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거리 운행 시 프레임이 분해될 수 있을 정도로 차량의 샤시가 부실하게 제작됐고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품질도 현저히 떨어져 보인다는 것이다. 이들은 군정이 홍보한 해당 전기차를 '전형적인 중국산 기계'라고 평가했다. 이는 하루 사용 후 고장나는 기계란 뜻이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품질 문제보다 전기 공급조차 제대로 담보하고 있지 못한 군사 정권을 비판하는 지적도 나왔다. 군정 치하 미얀마에선 최대 도시인 양곤에서조차 24시간 전기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이라와디는 "이런 실정에서도 군부 쿠데타 주범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전기차 수입과 충전소 건설 작업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며 "(전기차는) 흘라잉 사령관의 가장 끈질긴 환상"이라 지적했다.

양곤에 거주 중인 교민 A씨도 아시아투데이에 "군정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전기차 전환 등을 추진한다곤 하고 있지만 양곤에선 정전이 잦고 (그로 인해) 도로 신호등조차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전기차를 도입할 수 있는 인프라가 전무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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