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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최악 가뭄에 생수 가격 4배 급등…지하수 확보 전쟁

우루과이, 최악 가뭄에 생수 가격 4배 급등…지하수 확보 전쟁

기사승인 2023. 06. 1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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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비데오 수원 파소 세베리노 저수지 고갈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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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현지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물 지키기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 AFP=연합뉴스
7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우루과이에서 생수 가격이 최대 4배 넘게 폭등했다고 1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당국은 지하수를 확보하기 위해 곳곳에서 땅을 파고 있지만 비가 충분히 내리기 전까지는 위기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는 주로 지표수를 이용해 왔지만 가뭄이 지난 3년간 이어지면서 물 부족 사태를 맞았고 최근 상황이 더 악화되자 당국은 임시방편으로 지하수 확보에 나섰다.

몬테비데오의 물은 대부분 북쪽으로 85㎞ 가량 떨어진 파소 세베리노 저수지에서 공급되는데, 저수지의 저수율이 지난 7일 기준 최대 저수량(6700만㎥)의 6.6%에 해당하는 440만㎥를 기록했다고 우루과이 수도공사(OSE)가 밝혔다. 인구 180만의 몬테비데오가 하루 평균 55만㎥의 물을 소비하는 점을 고려하면 일주일 치 정도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수도공사는 오는 23∼24일경에는 상수원의 물을 쓰는 데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적어도 오는 19일까지는 비 예보도 없다고 AFP는 전했다.

가뭄이 심해지자 당국은 지난 4월 말부터 라플라타 강(리오데라플라타) 하구의 염분 농도 높은 강물을 담수에 섞어 상수도로 공급하고 있지만 물 부족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식수 부족이 우려되자 주민들은 생수 사재기에 나섰고, 생수 가격은 폭등했다. 민간단체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몬테비데오 주변 생수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24% 증가했다. 6.25리터 짜리 생수의 가격은 3.4달러 선을 기록하고 있는데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AFP는 전했다. 일부에서는 생수 한 통의 가격이 467% 뛰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당국은 몬테비데오 도심 한복판에 있는 바트예 공원 우물물까지 퍼 올리는 등 지하수를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공원 내 2개 지점에서 하루에 확보할 수 있는 물의 양은 각각 360∼480㎥ 정도로, 물 부족을 해소하기엔 큰 의미가 없는 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우루과이 정부는 일단 공원 지하수를 정수해 학교와 병원에 공급할 방침이다. 또 하루 4300㎥의 물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되는 복합화력발전소 담수화 기기의 활용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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