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베트남 중부 카잉화성(省) 깜라인 만에 정박한 일본 해상자위대의 항공모함급 '이즈모'와 호위함 '사미다레'의 모습./제공=카잉화성
베트남에서 인도와 일본의 대(對) 중국 견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인도가 베트남에 미사일 초계함을 인도한 데 이어 일본도 자위대 항공모함급 '이즈모'와 호위함이 베트남의 군사요충지에 기항했다.
21일 베트남통신사(TTXVN)에 따르면 일본 해상자위대의 최대 구축함인 항공모함급 '이즈모'가 전날 중부 깜라인만 항구에 기항했다. 20~23일간 이뤄지는 이즈모의 이번 베트남 기항에는 호위함 '사미다레'도 함께 했고 이들 호위함 2척에 탄 승선 인원은 약 600명에 달한다.
베트남 현지 매체들은 이번 기항은 베트남과 일본의 국교 수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양국 국방 관계에 긍정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해상자위대도 함선 내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실현을 향해 국제법을 준수하고 해양 질서의 유지에 공헌한다"며 "중요한 파트너인 베트남과 국방·안전보장 관계를 굳건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이번 기항 행사가 베트남을 비롯한 일부 동남아시아국가들과 영유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남중국해에 대한 실효 지배를 진척시키려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이즈모가 기항한 깜라인항은 베트남 중부 카잉화성(省)에 위치한 항구로 남중국해를 바라보는 베트남의 군사요충지다.
베트남의 대중국 견제를 돕는 것은 일본뿐만이 아니다. 지난 19일 인도를 방문한 판 반 장 베트남 국방장관과 회담한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은 미사일 초계함인 키르판함을 베트남 해군에 인도한다고 밝혔다. 싱 장관은 이번 초계함 인도가 "베트남 해군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국 방위 산업과 해양 안보 협력 방안 논의 후 이뤄진 초계함 인도 역시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6년부터 베트남과 포괄적인 전략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인도는 지난해 6월 상호 군사 물류지원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국방 협력을 확대해 오고 있다. 인도는 당시 베트남에 고속 경비정 12척을 인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