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尹, 나토 회의서 7개국 정상과 회담…북·동유럽으로 지평 넓힌 韓외교

尹, 나토 회의서 7개국 정상과 회담…북·동유럽으로 지평 넓힌 韓외교

기사승인 2023. 07. 12. 10:1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각국 정상과 '맞춤형 외교'…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도 당부
나토 정상 만찬서도 다수 정상들과 만나 환담
대통령실 "경제안보 협력 보완"
윤석열 대통령 내외, 리투아니아 대통령 주최 공식 만찬 기념 촬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시간) 빌뉴스 대통령궁에서 열린 리투아니아 대통령 주최 공식만찬에서 각국 정상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연합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7개 나라 정상들과 잇달아 양자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 마르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를 차례로 만났다. 같은 날 오전 미국 상원 의원단,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을 만난 일정까지 포함하면 강행군에 가까운 정상 간 외교를 펼친 셈이다.

윤 대통령은 각 나라 정상들에게 '맞춤형 협력'을 제시하며 자유 연대 강화를 위한 한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및 재건 지원 의지를 피력했다. 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정상들의 지지도 적극 호소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첨단 산업, 방위 산업, 인프라,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의 실질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연쇄 회담의 결과를 요약했다.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은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와는 신재생에너지, 방위산업, 북극 지역 연구 등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와는 디지털 분야 협력과 인적 교류 확대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와는 양국이 참여하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내에서의 상호 공급망 협상 진행 상황을 점검했으며,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는 글로벌 반도체 반도체 공급망 안정을 위한 노력을 비롯해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양국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는 한국이 헝가리의 최대 투자국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전기차, 배터리, 과학기술, 바이오 협력 등을 확대하기로 했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는 원전 협력, 항만 개발, 방위 산업 등에 대해 대화했고,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는 배터리, 희토류 등 핵심 공급망 구축 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윤 대통령이 노르웨이, 헝가리, 루마니아, 스웨덴과는 양자회담을 처음 가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윤 대통령은 한-스웨덴 정상회담을 마치고 나오던 중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포옹하기도 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주최국인 리투아니아의 기타나스 나우세다 대통령의 초청으로 리투아니아 대통령궁에서 개최된 나토 정상회의 만찬에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 부부, 오르반 헝가리 총리, 루터 네덜란드 총리, 앤소니 노먼 알바니지 호주 총리, 야코브 밀라토비치 몬테네그로 대통령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환담을 나눴고,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 등과 조우해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김 차장은 "작년에 NATO의 첫 파트너국 초청국으로 참여했을 때 자유 세력 간에 연대 강화를 설파하고 상호 확인했다면 이번에는 그 연대의 기조 위에서 한국과 나토 동맹국 들 간에 협력을 제도화하고 실질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까지 1년 5~6개월 동안의 정상 외교가 서유럽, 그리고 미주 대륙에 방점을 뒀다면, 이번 나토 순방을 통해 동유럽에 위치한, 그리고 북유럽 다수 국가들과 글로벌 공급망 협력을 구체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특히 동유럽은 과학기술 기초 역량이 튼튼하고 잠재력이 큰 나라이기 때문에 서유럽과의 경제안보 협력을 상당 부분 보완해 주는 전략적인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나토 정상회의에 최초로 참석한 윤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 국가들과 유대감을 쌓았고, 올해 실질적인 협력을 도출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얼핏 보면 북미·유럽 집단방위체제인 나토가 우리나라와는 멀리 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이 우리나라의 외교 지평을 상당히 확장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둘째 날인 12일 일본을 비롯해 영국, 핀란드,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슬로바키아 정상과 추가 양자 회담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 가운데 핀란드,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슬로바키아는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양자회담이기도 하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