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70주년] 윤대통령 “자유 가치, 미래세대에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

"대한민국, 유엔군 헌신과 피 묻은 군복 위에 서 있어"
"한미동맹 핵심 축으로 전 세계 자유, 평화, 번영 위해 노력"

6·25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해운대구 부산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진행된 유엔군 참전의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서 참전용사인 도널드 리드 씨(미국)에게 국민포장을 수여하고 있다./연합

윤석열 대통령은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은 27일 "70년간 지켜온 자유의 가치가 미래세대에게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의 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부산 영화의전당은 1950년 7월 1일 6·25전쟁에 최초 파병된 미군 스미스 특수임무부대를 태운 수송기가 착륙한 옛 수영비행장 터로 유엔군 최초 파병지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장소다.

윤 대통령은 "73년 전, 자유세계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하나의 유엔 깃발 아래'(under one banner) 전혀 알지도 못하는 나라,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달려왔다"며 "3년간 22개국에서 195만명의 청년들이 전쟁의 포화 속으로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군 3만7000명을 포함한 4만1000명의 유엔군이 전사하고 11만명이 다치거나 포로가 되는, 큰 희생을 치렀다"며 "유엔군 참전용사 여러분은 인생의 가장 꽃다운 나이에 알지도 못하는 나라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우리들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의 대한민국은, 유엔군의 희생과 헌신, 그리고 피 묻은 군복 위에 서 있다"며 "대한민국은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으로 공산 전체주의 세력으로부터 자유를 지켜낼 수 있었다"고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전쟁의 참혹한 상처와 폐허를 딛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눈부신 성장과 번영을 이룰 수 있었다"며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AI와 디지털 심화 시대를 이끄는 첨단기술 강국이자 세계 속의 한류를 이끄는 문화 강국"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곳, 부산은 6·25전쟁 기간 백만 명이 넘는 피란민의 도시에서 세계 제2위의 환적항이자, 글로벌 물류 허브로 발돋움했다"며 "유엔 참전국들의 도움으로 전쟁의 잿더미에서 세계적인 해양도시로 거듭난 부산은, 이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세계박람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30 부산 세계박람회는 인류가 직면한 공동의 과제를 공유하고 그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는 솔루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지금 전 세계 13개국에서 우리 국군 장병 1000여명이 해외 파병을 통해 국제사회의 평화 유지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자유민주주의 국가들과 연대하고, 한·미동맹을 핵심축으로 하여 인도-태평양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다시 한번, 유엔 참전국과 참전용사들께 깊은 감사와 무한한 경의를 표한다"며 "대한민국은 위대한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윤 대통령은 한국을 찾은 유엔군 참전용사 62명을 일일이 무대에서 영접했고, 마지막으로 입장한 테드 에이디 캐나다 참전용사를 자리로 직접 안내하는 등 극진히 예우했다.

6·25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해운대구 부산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진행된 유엔군 참전의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바샤 올데세라세 씨의 거수경례를 받고 있다./연합

올해 파병 10주년을 맞은 남수단 한빛부대 장병들이 국민의례에서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했으며, 데임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이 유엔 참전국을 대표해 인사말을 했다.

이외에도 미 해병대 1사단 소속으로 '장진호 전투'에 참전한 패트릭 파인 미국 참전용사와 2019년 영국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최고령으로 출연해 우승한 콜린 태커리 참전용사가 연합합창단과 함께 '어메이징 아리랑'을 합창해 감동을 더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유엔군 참전용사와 유족 2명에 대한 정부포상도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호주군 참전용사로서 멜번 한국전참전기념비 건립을 주도했던 고(故) 토마스 콘론 파킨슨 일병에게 국민훈장 석류장을, 미국 한국전참전기념비 건립과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한 도널드 리드 참전용사에게 국민포장을 직접 수여하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6·25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해운대구 부산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진행된 유엔군 참전의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