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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기차 빈패스트, 나스닥 상장 첫날 BMW·GM 시총 뛰어넘어

베트남 전기차 빈패스트, 나스닥 상장 첫날 BMW·GM 시총 뛰어넘어

기사승인 2023. 08. 1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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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이퐁에 위치한 빈패스트 공장의 모습/하이퐁=정리나 특파원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의 전기자동차(EV) 제초업체 빈패스트(VinFast)가 15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하며 뉴욕증시에 데뷔했다. 상장 첫날부터 시초가 대비 약 70% 뛴 종가를 기록한 빈패스트는 단숨에 제너럴모터스(GM)·포드·BMW 등 내노라하는 내연기관 차량 제조사들의 시가총액을 뛰어 넘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날 나스닥에 상장돼 주당 22달러(2만9455원)에 거래가 시작된 빈패스트가 종가 37.06달러(약 4만9586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빈패스트가 나스닥 우회 상장을 위해 손잡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블랙스페이드에퀴지션은 당초 빈패스트의 가치를 주당 10달러(1만3377원), 총 230억 달러로 평가했다.

평가 가치의 2배 이상을 인정받아 22달러로 시작한 빈패스트 주가는 상장 15분 이후 17달러(2만 2752원)까지 떨어졌으나 곧 다시 반등해 종가 37.06달러로 마감했다. 시초가 대비 68% 이상 뛴 빈패스트의 시총은 약 860억 달러(115조938억원)다. 이는 미국 내 모든 전기차 스타트업의 시총을 합친 금액보다 많고 포드(480억 달러·64조2672억원), GM(470억 달러·62조9283억원), BMW(627억 유로·약 91조5577억원) 등 전통 내연기관 차량 제조사들의 시총액보다도 높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이날 "빈패스트는 지금까지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시총이 가장 큰 베트남 브랜드가 됐다"고 보도했다. 빈패스트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첫 베트남 기업이다.

데이비드 맨스필드 빈패스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에겐 많은 전략적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들이 줄 서있다"며 "향후 18개월간 어떤 형태로든 자본 조달을 공식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레 티 투 투이 빈패스트 최고경영자(CEO)도 나스닥 상장이 "세계 최대 자본 시장인 미국에 대한 접근성을 제공했다"며 "베트남 브랜드, 빈패스트가 세계로 나갈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열어주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7년 빈그룹의 자회사로 설립된 빈패스트는 지난해 말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 제조업체로 탈바꿈을 선언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도 40억 달러(5조3544억원)을 쏟아부어 연간 최대 15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1800에이커(약 728만4342㎡)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이처럼 기대를 뛰어 넘는, 성공적인 나스닥 데뷔는 했지만 빈패스트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지난 6월 당국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팜 녓 브엉 빈그룹 회장과 빈그룹이 빈패스트에 투자한 금액은 93억 달러(약 12조4406억원)에 달한다. 지난 4월 말엔 브엉 회장의 사재 10억 달러(1조3377억원)를 포함, 총 25억 달러(3조3443억원)를 추가로 출자했다. 하지만 빈패스트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9% 감소했고 5억9800만 달러(8000억44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손실은 21억 달러(2조8098억원)에 달한다. 베트남 현지와 업계에선 "돈 먹는 하마"란 부정적인 평이 다수다.

빈패스트는 현재까지 미국으로 약 2100대, 캐나다로 약 800대의 전기차를 수출했지만 초기 판매는 더디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미국에 등록된 빈패스트의 전기차는 137대에 불과하다. 전기차의 대명사 테슬라의 5인승 차량 '모델 Y'(4만7740달러·약 6388만원)와 경쟁할 빈패스트의 5인승 'VF 8'은 4만6000달러(약 6154만원)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테슬라를 구매할 경우 7500달러(약 1003만원)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취약하다.

투이 CEO는 "업계 최고 수준의 사후관리 서비스와 함께 프리미엄 제품을 저렴한 값에 제공한다는 전략을 유지할 것이다. 향후 비용 절감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테슬라 등과 같은 소비자 직판에서 딜러 쇼룸과 자체 쇼룸을 보유한 하이브리드형 유통 모델로 전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 연말까지 미국에선 SUV 모델인 'VF9'를 출시할 계획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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