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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세제 탄 물’ 준 日 음식점 ‘혐한 논란’…결국 공식사과문

한국인에게 ‘세제 탄 물’ 준 日 음식점 ‘혐한 논란’…결국 공식사과문

기사승인 2023. 09. 2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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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이치 공식홈페이지
일본 도쿄의 한 고급 음식점에서 한국인 손님에게 표백용 세제가 섞인 물을 제공해 물을 마신 손님이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발생했다. 

식당 측은 ‘직원의 실수’라고 해명했고, 피해자 측은 ‘한국인인 것을 알고 일부러 그런 짓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외교부는 현지 관할 경찰서에 연락해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했다. 

지난 18일 JTBC와 일본 현지 매체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도쿄 긴자미쓰코시 백화점에 있는 ‘텐이치’를 방문한 한국인 여성 강모씨가 세제가 든 물을 먹고 급성식중독에 걸렸다고 보도했다.

텐이치는 고급 튀김전문점으로 일본 각지에 지점을 둔 유명 음식점이다.

당시 강씨는 목이 말라 여성 직원에게 ‘얼음 없는 물’을 요청했는데, 직원이 가져다준 물을 마신 강씨는 “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말했지만, 직원들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몇 번이나 컵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항의했지만, 오히려 직원이 그 컵을 들고 주방으로 향했고 강씨가 물컵을 빼앗아 돌아왔다.  

강씨 남편이 주방에 가서 해당직원에게 따졌더니, 직원이 표백용 세제를 물컵에 넣은 사실을 인정했다.

이후 강씨는 목에 갑작스러운 통증이 발생했고 손가락을 입에 넣어 토를 하려 하자, 이를 본 다른 직원이 “여기서 하는 건 민폐니, 화장실에 가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도쿄의 한 병원에 이송돼 급성식중독 진단을 받았다.

/JTBC 보도화면 캡처
식당 측 관계자는 현지 매체 ‘야후재팬’을 통해 “스테인리스 물병에 텐쯔유(튀김 소스)를 넣어두는데, 세척할 때는 업무용 표백제를 물에 희석해서 한다”며 “직원이 그걸 잘못 챙겨서 컵에 부은 뒤 갖다준 것”이라고 말했다.

강씨 측은 마시는 물과 세척용 세제를 탄 주전자는 모양이 달라 혼동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식당은 지역 보건소로부터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식당 측은 공식사과문을 내고 “식중독에 걸린 고객과 가족에게 큰 고통과 불편함을 끼쳐드려 깊이 사과드린다”며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위해 위생과 관련된 모든 작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A씨 측은 자신이 한국인인 것을 알고 직원이 고의로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하며, 해당 식당을 경찰에 업무상 중과실 상해 등으로 신고했다.

한편, 지난해 7월에도 긴자의 한 유명 초밥집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고추냉이를 잔뜩 넣은 초밥을 제공해 공분을 자아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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