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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35세’ 역대 최연소 대통령 탄생… 빈곤·치안불안 뿌리 뽑을까

에콰도르 ‘35세’ 역대 최연소 대통령 탄생… 빈곤·치안불안 뿌리 뽑을까

기사승인 2023. 10. 1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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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아 당선인, 정계 데뷔 2년만에 대통령 당선
임기 1년여 남짓…"산적한 과제 해소엔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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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대선 보궐에서 당선된 국민민주행동(ADN) 소속 다니엘 노보아 아신(35)이 15일(현지시간) 올론의 한 투표소에서 방탄조끼를 입은 채 투표용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AFP 연합뉴스
현 대통령의 조기퇴진 결정으로 에콰도르 역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보궐 성격의 대통령 선거에서 30대 신예 정치가인 국민민주행동(ADN) 소속 다니엘 노보아 아신(35)이 당선을 확정지었다. 노보아 당선인은 1년여 남짓한 짧은 잔여임기 중에 치안 불안을 해소하고 침몰하는 경제를 정상궤도에 올려야 하는 만만치 않은 과제를 떠안게 됐다.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치러진 에콰도르 대선 결선 투표에서 개표율 97% 기준 노보아 당선인은 52.1%의 득표율을 얻어, 47.9%를 득표한 시민혁명운동(RC)의 루이사 곤잘레스(45) 후보에 승리를 거뒀다.

노보아 당선인은 승리가 확정된 후 국민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교육과 노동의 기회를 제공해 에콰도르의 평화를 되찾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폭력, 부패, 증오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나라를 재건하기 위한 작업에 즉시 착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곤잘레스 후보는 지지자 연설에서 패배를 인졍하며 노보아 당선인에 임기 기간 선거 공약들을 착실히 이행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대선은 에콰도르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혹은 최연소 대통령의 탄생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모았다. 지난 8월 본선 1차 투표에서 좌파 성향의 곤살레스 후보가 1위를 차지했지만, 노보아 당선인이 결선에서 역전에 성공하면서 최연소 대통령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직전 최연소 기록은 1979년 당시 38세에 취임한 하이메 롤도스 아길레라 전 대통령이다.

중도우파 성향의 노보아 당선인은 '바나나 재벌'로 알려진 알바로 노보아(72) 전 국회의원의 아들이다. 2021년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되며 정치 무대 등장 2년 만에 대권까지 거머쥐게 된 셈이다. 그만큼 '새로운 바람'을 바라는 에콰도르 국민들의 열망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노보아 당선인은 마약 관련 범죄와 갱단 간 폭력사태 척결을 통한 사회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최근 3년간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의 마약 카르텔들이 에콰도르에 자리를 잡으며 관련 범죄와 폭력 건수가 급증했다. 교도소 폭동과 납치·살해 등으로 촉발된 사회불안은 지난 8월 당시 대선 후보였던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가 피살되며 최고조에 달했다.

지난해 폭력 사건으로 사망한 이들의 수는 4600명으로, 전년보다 두 배 가량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3568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경제 재건과 일자리 창출도 시급한 과제다. 에콰도르의 빈곤율은 30%에 육박하며 인구 20% 이상이 실직 상태이거나 비정규직 업무를 하고 있다. 친기업 성향이 뚜렷한 노보아 당선인은 외국 업체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및 업계 투자 유도를 위한 세금 감면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노보아 당선인의 임기는 조기 퇴진하는 기예르모 라소 현 대통령의 임기인 2025년 5월까지로, 산적한 과제들을 다루기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아울러 여당의 국회 의석 수가 충분하지 않아 원활한 국정 운영도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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