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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이번엔 애플페이’…반복되는 수수료 때리기

[기자의눈] ‘이번엔 애플페이’…반복되는 수수료 때리기

기사승인 2023. 10. 2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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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도입으로 현대카드 수익구조가 나빠졌다."

애플페이가 올해 국정감사 도마에 올랐다. 애플페이 수수료 비용이 부과돼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소비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논리다. 애플이 현대카드에 부과하는 수수료는 0.15%로 전해지는데, 이 수수료 비용 부담을 만회하기 위해 혜자카드 상품 혜택을 축소하거나 단종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감 때마다 카드 수수료 때리기가 반복되고 있지만 이번 애플페이 수수료 논란은 의아하다는 것이 업계 반응이다. '혜자카드 단종·혜택 축소'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과 정부가 주도한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기점으로 수년 전부터 나왔던 얘기다. 카드사 주 수입원이었던 가맹점 수수료가 사실상 0%대로 인하되면서 예전과 같은 카드혜택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이에 국감장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수수료는 현대카드와 애플 사이의 이슈로 남아 있다"며 소비자 부담 전가 논란에 선을 그었다.

문제는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중요한 수수료 이슈는 놓치고 있다는 점이다. 배달의민족, 지마켓 등은 여전히 연 3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에 2~3%대 높은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 올해 금융당국의 간편결제사업자 공시의무화 추진으로 네이버·카카오페이 등 빅테크사들이 수수료 인하 움직임을 보였지만 여전히 카드사 수수료 대비 높은 실정이다. 지난해 8월부터 지난 7월까지 1년간 간편결제 상위 9개사가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은 2조원으로 집계된다. 카드사와 간편결제사업자 간 수수료 형평성 이슈가 지속되는 이유다.

카드사들은 여전히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를 맞고 있다. 수수료는 카드사 효자 수입원이었지만 이제는 다른 곳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하는 실정이다. 올해 주요 카드사들은 모두 역성장했다. 수익원이 줄어드니 고금리, 조달비용 상승 등 대외적 악재에 취약해졌다. 일방적인 '수수료 때리기'로 한 업권의 성장을 가로막는 사례가 된 셈이다.

이에 카드업권에서는 줄어든 수익만큼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있도록 길을 열어줘야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일례로 최근 금융당국은 은행과 증권사처럼 신용카드사도 자체 계좌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규제를 완화하고자 했지만 흐지부지 됐다. 카드사들과 소비자들이 서로 윈윈할 수있도록 금융당국의 관심이 필요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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