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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위성 발사 성공”...일본 정부 관계자 “지구궤도 진입 속도 이르지 못해”

북 “위성 발사 성공”...일본 정부 관계자 “지구궤도 진입 속도 이르지 못해”

기사승인 2023. 11. 2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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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위성 발사에 일본 정부 자정에 국가안전보장회의 소집
일 방위성 "한발, 동중국해 예고 낙하 구역 밖 낙하"
일 정부 관계자 "궤도 진입 속도 이르지 못해"
전 일 사령관 "위성 발신 전파 미포착...실패한듯"
북한
북한은 22일 전날 밤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 '만리경-1호'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2023년 11월 21일 22시 42분 28초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보도했다./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21일 저녁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한 데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면서도 위성의 지구궤도 진입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일본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는 북한 위성이 지구궤도 진입에 실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북 위성 발사에 일본 정부 자정에 국가안전보장회의 소집...기시다 총리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도쿄(東京) 총리 관저에서 기자단에 "적어도 1발이 오키나와 상공을 지나 태평양 쪽으로 통과할 것으로 알고 있지만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북한이) 인공위성이라고 칭하고 있지만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고 NHK방송·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 등이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관계 부처 각료들에게 △낙하물에 따른 피해가 없는지 신속히 확인하고 △ 북한의 향후 동향 등 정보 수집 및 분석을 철저히 하며 △ 미국·한국 등 관계국과 협력해 적시에 적절한 대응을 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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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2일 전날 밤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 '만리경-1호'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사진은 발사 장면 지켜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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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2일 전날 밤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 '만리경-1호'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사진은 발사 장면 지켜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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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2일 전날 밤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 '만리경-1호'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사진은 관계자들과 발사 성공을 축하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심야인 이날 0시께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 소집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회의 뒤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예측해 달라'는 기자 질문에 "앞으로도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실시 등 추가 도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며 북한이 사전 통보 기간을 벗어나 기습 발사를 강행한 점도 비판했다.

◇ 일본 관방장관 "북한 사전 통보 기간 벗어나 기습 발사"...일 방위성 "한발, 동중국해 예고 낙하 구역 밖 낙하"

북한은 22일 0시부터 내달 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예고하면서 한반도 남서쪽 서해와 동중국해·필리핀 루손섬 동쪽 등 3곳을 위험 구역을 정해 일본 해상보안청에 통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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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2일 전날 밤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 '만리경-1호'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마쓰노 관방장관은 북한의 위성 발사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오후 10시 43분께 동창리 지역에서 남쪽으로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발사를 강행했다"고 말했다.

방위성은 발사체에서 분리된 물체 중 일부가 전날 오후 10시 50분께 한반도 서쪽에서 약 350km 떨어진 동중국해의 북한 예고 낙하 구역 밖에 떨어졌고, 또 다른 물체는 10시 55분께 오키나와(沖繩)섬과 사키시마(先島) 제도의 미야코지마(宮古島) 사이의 상공을 통과해 2분 뒤 오가사하라(小笠原)제도 오키노토리(沖の鳥)섬 남서쪽에서 약 1200km 떨어진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쪽의 예고 구역 안 태평양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 방위성 부대신 "성공 여부 분석 중"...일 정부 관계자 "궤도 진입 속도 이르지 못해"
전 해상자위대 사령관 "위성, 궤도 1시간 30분에 회전...북 위성 발신 전파 미포착...실패한 듯"

미야자와 히로유키(宮澤博行) 방위성 부대신은 이날 방위성에서 '위성 발사의 성공 여부'를 묻는 말에 "분석 중이라 단언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위성의 지구궤도 진입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답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궤도에 진입할 속도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방위성을 중심으로 미국과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는 등 정보 수집과 분석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NHK가 알렸다.

앞서 북한은 이날 군사정찰위성 1호 '만리경 1호'를 전날 밤 성공 발사했다고 밝혔다.

군사정찰위성이나 지구관측위성이 지구궤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초속 7.5km 이상의 속도가 필요하고, 위성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지상과의 통신 등이 필요한데 방위성이 이번 위성 발사에 대해 속도와 통신 상황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분석했다.

해상자위대 자위함대사령관을 역임한 고다 요지(香田洋二) 전 해장(중장)은 "일반적으로 정찰위성은 고도 400~500m에서 북극과 남극 궤도를 1시간 반 정도에 회전하는데 이번에는 2시간 가까이 지나도 위성이 발신하는 전파가 포착되지 않았다"며 궤도에 진입했다면 미국 우주군이 정보를 포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피해 보고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낙하물 추락 등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자위대 이지스함과 패트리엇 PAC-3 부대에 내렸던 파괴 조치 명령도 실행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이번 발사에 대응해 지자체 등에 긴급 정보를 전달하는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을 통해 전날 오후 10시 46분께 오키나와현 지역 주민을 상대로 피난을 요청하는 경보를 내렸다가 10시 55분께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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