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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혁신경쟁서 우위 점한 與 …속끓이는 野

총선 앞두고 혁신경쟁서 우위 점한 與 …속끓이는 野

기사승인 2023. 12. 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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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갈이 속도내는 與
운동권·OB 진입에 속터지는 野
모두 발언하는 윤재옥 원내대표<YONHAP NO-2060>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학용, 조경태, 정우택, 윤 원내대표, 주호영, 정진석. /공동취재
국민의힘이 14일 김기현 대표 사퇴 하루만에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결정하자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공개 요구가 나왔다. 내년 총선을 120여 일 앞두고 여야의 '혁신' 경쟁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여권에서는 김 대표 사퇴, 장제원 의원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면서 '인요한 혁신위'가 내놨던 주요 안건이 대부분 수용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인 위원장은 중진, 지도부,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친윤그룹)의 수도권 험지 출마 혹은 불출마 선언을 강력 권고했는데, 친윤 핵심인 장 의원과 지도부를 대표하는 김 대표가 인적 쇄신의 신호탄을 조기에 쏘아올린 덕분이다.

총선 정국에서 당내 주류, 혹은 대통령 측근의 '용퇴'는 새해를 넘겨 공천 과정에서 주로 나타나는데 그 시기가 한 달 가량 앞당겨졌다는 의미도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중진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표가) 대표직에서 내려와 혁신의 길을 터줬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재선 의원은 "사실상 혁신위는 성공했다. 이 흐름이 더 이어지길 바란다"며 "강권할 수 없지만 대상자들은 마음이 탈 것"이라고 했다.

당 안팎에선 최근 의원들의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 김 전 대표를 옹호했던 10여 명의 초선 의원들도 쇄신의 대상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 대다수는 지난 1월 나경원 전 원내대표를 당대표 후보에서 주저앉혔던 '연판장'을 돌렸던 48명에 속한다. 친윤그룹을 자처하며 영남, 부산, 경기북부 지역구를 뒀거나 비례대표라는 공통점도 지닌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공동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당의 변화나 혁신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중진뿐만 아니라 초선도 희생과 헌신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선' 이용호 의원도 "그분들은 정치를 왜 하는지 생각을 좀 해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여당의 급속한 변화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혁신 요구가 꿈틀대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 영입된 초선 의원들이 연이어 불출마 선언을 하며 비상등이 켜졌다. 전날 판사출신 이탄희 의원, 금융계 출신 홍성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이들에 앞서 소방관 출신 30대 오영환 의원이 지난 4월 불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용퇴론이 제기되는 586 운동권 출신 정치인 등 OB(올드보이) 정치인들은 침묵을 지키거나 오히려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어렵사리 영입한 전문가 출신 초선들은 떠나고, 운동권·70대 이상 OB 정치인들은 민주당에 남아있는 상황이다.

비주류를 중심으로 당이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민주당 소장파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비대위 구성과 선거제 개편안과 관련해 지난 대선 당시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가 약속했던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지킬 것을 요청했다. 다만 이 대표는 "혁신과 통합 모두 중요하다"며 "변화하되 최대한 단합과 단결을 유지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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