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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재 “마포갑 예비후보 등록 1등…‘소수야당’ 시절 겸손함 되찾아야 승리”[총선★나도뛴다]

최승재 “마포갑 예비후보 등록 1등…‘소수야당’ 시절 겸손함 되찾아야 승리”[총선★나도뛴다]

기사승인 2023. 12.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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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갑 도전장…가장 먼저 깃발 꽂은 崔
"국민 앞에서 소수야당 시절 겸손함 되찾아야"
"소상공인·민생경제 전문가로 21대 국회 입성"
"김건희 특검? 당연히 반대해야…아쉬운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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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최승재 의원실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5일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국민 앞에서 소수야당 시절의 겸손함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민생경제, 소상공인 전문가로 21대 국회에 입성했다. 내년 총선에서는 서울 마포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22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 등록 첫날이었던 지난 12일에는 서울 마포구 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국민의힘 마포갑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사실 여권에서 마포갑 지역구에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낸 이가 최 의원이다. 2021년에 이미 이사까지 마쳤다. '4선'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뇌물수수 의혹이 불거지기도 전이다. 최 의원이 깃발을 꽂고 이용호 의원, 조정훈 의원이 도착했고 최근엔 신지호 전 의원도 지역 활동에 나섰다.

마포갑이 여권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자 더불어민주당도 누굴 배치할 지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에선 박영선 전 중기벤처부 장관이 포착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만약 성사된다면 소상공인 전문가와 중기벤처부 장관의 대결 구도도 그려진다.

최 의원과 마포의 인연은 2018년 KT 아현지사 화재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장기간 KT 불통 사태로 인근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막심했는데 최 의원이 KT와 협상 끝에 전면 보상을 이끌어냈다고 한다. 소상공인연합회 초대·2대 회장을 지낸 '1세대 소상공인 운동가'로 최 의원도 과거 '사장님'이었다.

사장님 마음은 사장님 출신 의원이 가장 잘 아는 법이다. 최 의원은 최저임금 협상이 마무리되는 매년 여름 급격한 인상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국정감사에선 네이버와 카카오의 골목상권 침해와 기술 탈취를 지적했다.

당내에선 할 말은 하는 초선 비례대표 의원이다. 국민의힘이 총선 12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격랑에 빠진 데 대해서는 "권력의 눈치를 보는 당정 관계를 국민들께 보여드린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이 오는 28일 본회의 통과를 사실상 예고한 '김건희 특검법'은 "반대해야 한다"면서도 "정부가 그동안 국민들과 진솔하게 소통했다면 이런 국면에서 조금 더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다음은 최 의원과 일문일답이다.

최승재 의원 코로나19 피해 긴급민원센터 개소식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코로나19 피해 긴급민원센터 및 '나도 할 말 있다' 발언대 개소식'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정재훈 기자
-마포갑 지역구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가?
"마포대로를 중심으로 신흥 오피스 타운과 아파트 단지가 많이 들어서면서 강남 못지않게 발전한 면도 있다. 한편으론 예전 산동네를 떠올리게 하는 구도심도 남아있다. 지역 곳곳에 재개발 이슈가 적지 않은 편이다."

-2010년대부터 '마용성'(마포구·용산구·성동구)으로 불리면서 급성장한 지역이기도 하더라.
"그렇지. 구도심과 신도심을 보면 시골과 도시가 공존하는 듯한 느낌도 드는 매력적인 곳이다. 큰 빌딩 안에 그늘이 있는 것처럼 곳곳에 여러 요소가 녹아있다. 지역이 '압축성장'하면서 사람이 빠르게 늘었는데 아직 인프라가 다 채워지지 못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마포갑에 도전장을 낸 분들이 최승재, 조정훈, 이용호, 신지호까지 국민의힘에서만 4명이다. 당내에서 가장 먼저 2021년에 마포갑 지역구에 깃발을 꽂았던데?
"2021년에 이사를 해 마포 주민이 됐다. 난 보수정당에서 소상공인, 경제적·정책적 약자들을 많이 대변해왔다고 자부한다. 마포갑 지역구를 둘러봤을 때 구도심과 신도심, 기업과 소상공인 등 여러 주체들이 어울려 함께 사는 압축판이란 생각이 든다. 지역 주민들과 숙원사업, 현안 등을 해결해나가며 함께 주인의식을 갖게되는 그런 정치를 이곳에서 해보고 싶다."

-종종 공덕 5거리나 신촌 로터리에 가는데 왜 현수막이 안 보이는거냐. 조정훈 의원은 현수막이 꽤 있던데?
"국민의힘의 마포갑 당협위원장이 아니니 걸 수 없다. 조 의원은 시대전환의 마포갑 당협위원장 자격으로 현수막을 거는 거라고 알고 있다. 행사에 가도 조 의원은 당협위원장이라 마이크를 받는데, 우린 안 주더라. 다른 지역은 현역 의원이라면 마이크를 준다던데 아쉬움이 크다.(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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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가보훈부·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공정거래위원회·국민권익위원회·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21대 국회에서 소상공인 전문가로 활동했다. 어려운 경제환경에서 소상공인들을 위한 정책 중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소상공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이제 달라졌다. 예전과 달리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그 존재감은 이제 생겼다. 일시적 지원책은 꽤 나오고 있지만 전체 구조를 바꾸는 정책적 접근은 여전히 부족하다. 정부는 창업부터 폐업까지 소상공인들의 생태계 면면을 아직도 모른다. 늘 그 자리에 있던 가게가 없어지면 '없어졌구나'하지, 그 소상공인의 삶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분석하고 그에 맞게 돕는 정책은 부족한 실정이다. 소상공인 생태계를 구조적으로 들여다보고 더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차원의 정책은 부족하다."

-생각해보니 자주 찾던 가게가 사라져도 그 원인까지 고민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잘 안됐나? 이렇게 생각해보는 정도였지.
"어떤 거리, 골목을 걷더라도 가게가 있다. 그 가게의 사장님들이 모두 소상공인이다. 물론 옛날처럼 굶어죽거나 갑자기 그렇진 않아. 하지만 어려운 상황으로 근근히 살아가는 이들이 너무나 많은 구조라는 게 문제다. 예전엔 가게를 운영하며 집도 사고, 잘 되면 가게도 키웠다. 지금은 이자 내기도 힘든 분들 정말 많다. 참 아이로니컬하게도 이렇게 힘든데 빚을 내서 창업을 또 한다. 우리 주변에서 지금도, 이 순간에도 일어나는 일이다. 숨을 쉬듯 벌어지는 일이라 다들 의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

-최근 경제 기사에 종종 나오는 '좀비 소상공인'이라는 말에 참 속상했을 것 같다.
"망한 상인들에게 왜 지원금을 해주느냐는 것인가? 한때 논란이었던 코로나 지원금 회수 문제도 심각했다. 국가에서 영업시간을 제한해 매출이 10분의 1 토막난 분들도 많았다. 근데 다시 회수하겠다니! 엄연히 국가 방역정책의 피해자들인데 이를 인정해야 한다."

-소상공인들 입장에선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제동이 걸린 점이 다행일 것 같다.
"여기서 더 올리면 파국(破局)이다. 요즘 대학생들 아르바이트 구하기 정말 어렵다고 한다. 다들 1인 가게로 버티든지 키오스크(무인기계)를 들이고 있어서다. 문재인 정부가 최저임금을 급격히 인상하겠다고 했을 때 나를 포함한 전문가들이 모두 예견한 내용이다. 고스란히 현실이 됐다. 고용 없는 자영업자가 늘어났다는 건 단순히 볼 일이 아니다. 아르바이트 2~3명 쓰던 가게가 나중에 10~20명 쓸 가게로 발전할 수 있었는데 그 틀 자체를 없앤거나 다름없다. 잘 자라고 있던 거위의 배를 가른 셈이다. 최저임금이 소상공인들에게 이토록 부담을 준다면 최소한 지역에 따라 달리 적용되는 게 맞다고 본다. 서울과 지방의 물가가 다르지 않은가. 그것조차 반영하지 않고 일괄 적용하는 최저임금이니 크나큰 부작용을 가져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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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최승재 의원, 정의당 류호정 의원 등이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자영업자들에 대한 정부의 비현실적 손실보상 규탄 및 대안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손팻말을 들고 방역수칙 4단계 철회 등을 촉구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결정했고, 앞으로 큰 변화가 예상된다.
"권력의 눈치를 보는 당정 관계를 국민들께 보여드린 결과라고 생각한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는 경고였다고 본다. 우리가 예전에 소수 야당일 때 그 마음가짐을 생각해야한다. 국민들께 '우리가 정말 노력할게요'라고 했던 그 마음으로 겸손을 되찾아야 한다."

-앞으로 비대위원장을 확정하고 거쳐야 할 절차에 '당 중앙위 상임 전국위원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하더라. 지난달에 당 중앙위원회 상임 전국위원을 맡지 않았나.
"지난달에 선출되서 상임 전국위원이 됐다.(하하) 당 중앙위원들로부터 선출되는 굉장히 중요한 자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비대위원장 승인 절차에도 참여하게 될 예정이다."

-당내 중진들의 희생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총선이라는 전쟁이 임박했는데, 지금 희생한다는 건 퇴출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현역 중진들이 빠진 자리에 새로운 장수가 왔을 때 반드시 승리한다는 보장이 있을까 우려스럽기도 하다. 김기현 전 대표가 사퇴했지만 당 지지율이 올라갔나? 여러가지 복합적인 사정이 있었는데 중진의 사퇴만이 답은 아닌 것 같다."

-김기현 전 대표가 SNS 글 하나 남기고 사퇴한 것은 아쉬운 장면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준석 전 대표와 만남도 보수 유튜버들 사이에선 굉장한 비판을 받고 있더라.
"김 전 대표가 (오해의) 빌미를 줬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본인이 '보수대연합'에 한 역할을 하고자 했던 게 아닐까 싶다. 민주당과 싸울 수 있는 연합체를 만드는 데 기여해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페이스북 글로 사퇴를 알린 건 '질문 받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 아니었을까?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추측해보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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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약탈적 포털 기업의 만행과 포털이용자 피해'를 주제로 기자회견 갖고 있다. 최 의원은 '네이버와 카카오는 인터넷 생태계를 독과점하며 혜택을 누리며 온갖 탈법과 만행을 일삼아 많은 이들을 곤경에 처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이병화 기자
-21대 국회를 돌이켜본다면?
"3분의 2는 야당 시절이었다. 그것도 코로나 기간이라 활동을 많이 못한 게 아쉽다. 문재인 정권 때 청와대-국회-정부가 한몸이었지 않나. 특히 국회는 180석이란 거대여당이었고. 그 틈에서 의정활동을 하다보니 사실 위축되기도 하고 참 답답할 때도 많았다. 거대 야당과 싸우는 일이 우선되면서 난 민생 현장 전문가로서 국회에 왔는데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았다."

-지금은 집권여당이 되지 않았나.
"정부 부처 출신, 법조인 등이 주로 전면에 서는 분위기가 있다. 국회에서 도로를 놓는데 500억원을 쓰자는 이야기를 편하게 하곤 한다. 그 안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먹고살고, 지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민하는 모습은 잘 못 본 것 같다. 내가 아는 분야지만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고 뒤로 밀리는 듯한 느낌에 무력할 때도 많았다. 그럼에도 목소리를 내는 일을 쉬지는 않았다."

-민주당이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을 통과시키는 것이 사실상 예고돼있다. 국민의힘 전원이 김건희 특검에 반대표를 던져도 법안은 통과될 것이다.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 행사를 요청해야 한다고 보는가?
"특검의 의도가 순수하지 않다. 어떻게든 대통령과 그 영부인에게 흠집을 내서 반사이익을 얻고자 하려는 목적이 강하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감추기 위한 의도도 보여서 반대해야 한다고 본다. 게다가 이 특검이 실행될 경우 총선 내내 이슈를 빨아들이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말하면 윤석열 정부가 그동안 국민들과 진솔하게 소통했다면, 이런 국면에서 조금 더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더 당당하고 떳떳하게 잘못한 건 잘못했다, 부족하면 부족했다. 우리가 신은 아니다, 반성하고 부족한 건 노력해 더 나아지겠다고 말하는거다. 국민에게 100번 사과할 수 있고 100번 발전할 수 있다면 된 것 아닌가. 국민들은 그걸 원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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