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프랑스 ‘고출산국’ 명성 잃나? 2023년 출산율 급감

프랑스 ‘고출산국’ 명성 잃나? 2023년 출산율 급감

기사승인 2024. 01. 17. 16:2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고출산국' 명성을 유지해 왔던 프랑스가 곧 그 명성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16일(현지시간) 현지매체 웨스트프랑스와 프랑스블루에 따르면 프랑스 통계청은 이날 2023 인구통계조사에서 지난해 프랑스에서 태어난 아기의 수가 67만 8000명으로 직전 해와 비교해 6.6% 감소했다고 밝혔다.

2023년 출생아 수는 2차대전(1946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프랑스의 연간 출생아 수는 2011년부터 꾸준히 감소해 왔으나 2023년처럼 감소 폭이 급격하게 커진 것은 처음이다. 2011년 프랑스의 출생아 수는 82만 7000명이었지만 2022년엔 72만 6000명으로 11년 새 12% 줄었다.

프랑스의 합계출산율 또한 최근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가임 여성 한 명이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프랑스의 합계출산율은 꾸준히 1.8명 이상을 유지하며 유럽 내에서 고출산국으로 손꼽혔지만 2022년 1.8명의 선이 깨졌다. 2023년 합계출산율은 1.7명으로 유럽 평균치(1.53)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출산율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주요 원인은 양육에 필수적인 에너지와 식비 등 전반적인 물가 상승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력 감소로 인해 가계에 닥친 경제적 압박과 안정적인 양육 환경에 바탕이 되는 주거 문제 또한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됐다. 유럽 내에서 여전히 진행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비롯해 가자지구 전쟁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 또한 출산율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국립인구통계학회의 연구원이자 스트라스부르대학의 인구통계학자인 디디에 브르통은 "지역적, 국가적, 세계적 관점에서 일어나는 모호하고 작은 일들은 결국 프랑스인들이 아이 갖는 것을 꺼리게 만든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브르통은 "프랑스인이 더 이상 아기를 낳지 않는 것이 아니라 예전보다 덜 낳는 것"이라며 출산율 감소에 대한 과대해석은 경계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인구통계조사에 따르면 2024년 1월 1일 기준 프랑스 국민의 수는 6840만 명이다. 급감한 출생아 수로 인해 프랑스 인구는 직전 해에 비해 0.3%가량만 증가했다. 2023년 사망자 수는 63만 1000명으로 출생아 수보다 4만 7000명 많았다. 사망자 수는 폭염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렸던 2022년보다 6.5% 감소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