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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계속되는 나홀로 어깃장, 우크라 지원 기금 조성 또 반대

헝가리 계속되는 나홀로 어깃장, 우크라 지원 기금 조성 또 반대

기사승인 2024. 01. 2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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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GARY-SLOVAKIA/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 로이터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의 우크라이나 지원 계획에 매번 어깃장을 놓고 있는 헝가리가 우크라이나 지원 기금 조성에도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페테르 씨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 뒤 "EU의 군사 지원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전했다.

EU는 군수 물자를 공동 조달해 우크라이나를 추가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약 220억 달러(29조3000억원) 규모의 전용 기금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데 헝가리가 불참 의사를 밝힌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EU 회원국들은 무기 재고분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뒤 유럽평화기금(EPF)에서 금액을 보전받았으나, 이번 기금 계획은 우크라이나가 가장 필요로 하는 물자를 공동조달해 지원하는 데 초점을 둔 것으로 평가된다.

씨야르토 장관은 이날 "EU 집행위원회의 제안에 따르면 1년 이내에 6000만 유로(876억원)를 내야 한다"며 "헝가리는 동참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나라들이 무기 지원을 결정해도 헝가리는 지지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며 EU의 결정과 별개로 자국은 계획에서 빠질 뜻을 밝혔다.

러시아와 좋은 관계에 있는 몇 안 되는 EU 회원국 중 하나인 헝가리는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지난달 EU 정상회의에서 500억 유로(약 73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장기 지원안에 반대하는 등 만장일치 합의가 필요한 사안에 홀로 제동을 걸며 합의를 무산시켜 왔다.

헝가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對)러시아 제재에 반대하면서 자국에 러시아산 원전 2기를 추가 건설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으며,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논의도 반대한 바 있다.

이와 같이 헝가리가 계속 EU 공동예산에 반대할 경우 회원국이 개별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원조하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절차가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든다고 로이터 통신이 앞서 지적했다.

EU의 의사 결정이 번번이 헝가리에 막히자 유럽의회 의원들이 헝가리의 투표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청원서를 제출하는 등 제재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슬로바키아 등 일부 국가는 더 큰 분열이 우려된다며 이에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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