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전 중국 축구협회 회장 150억 원 뇌물 수수

전 중국 축구협회 회장 150억 원 뇌물 수수

기사승인 2024. 01. 30. 21:4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후베이성 황스시 중급인민법원에서 공개 심리 진행
유죄 시인하고 참회한다는 입장도 피력
한국 국대 손준호도 징역 면하기 어려울 듯
clip20240130212459
천수위안 전 중국 축구협회 주석. 최근 법정에서 150억 원의 뇌물을 수수했다고 인정했다./베이징칭녠바오.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전 중국축구협회 회장이 법정에서 최소 8103만 위안(元·150억7000만 원)의 금품 수수 사실을 시인했다.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를 비롯한 중국 매체들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후베이(湖北)성 황스(黃石)시 중급인민법원은 전날 천쉬위안(陳戌源·68) 전 중국축구협회 당 위원회 부서기 겸 주석의 뇌물수수 사건에 대한 1심 공개 심리를 진행했다. 천 전 수석은 지난해 중국 인민검찰국으로부터 기소됐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상하이(上海)국제항무그룹 총재와 회장, 중국축구협회 인수위원장과 주석 등을 거친 그는 직무상의 편의와 직권 등을 이용해 관련 단체와 개인에게 사업 수주, 투자 및 운영, 대회 준비 등에 도움을 주고 총 8103만 위안 이상의 금품을 불법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대표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 기자 등 30명 이상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재판에서 천 전 주석은 최후 진술을 한 다음 유죄를 인정하고 반성의 뜻을 표했다.

이날 천융량(陳永亮) 중국축구협회 전 상무부비서장 겸 국가대표팀 관리부장, 류레이(劉磊) 전 우한전민(武漢全民)건강센터 부주임의 뇌물 수수 및 공여 혐의에 대한 재판 역시 각각 후베이성 셴닝(咸寧)시 등 다른 법원에서 진행됐다.

중국 사정 당국은 2022년 11월 리톄(李鐵) 전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을 기소한 것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축구계의 부패 및 비리에 대한 사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달 초에는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가 제작한 축구계 부패 척결 관련 다큐멘터리를 방영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로 볼때 지난해 5월 상하이에서 귀국하려다 경찰에 연행돼 구속된 한국 축구 국가대표선수 손준호의 상황도 상당히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징역 5년 정도는 각오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그의 선수 생명이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