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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RWA 존속 위기…네타냐후 “폐쇄” VS 유엔 “가자지구에 재앙”

UNRWA 존속 위기…네타냐후 “폐쇄” VS 유엔 “가자지구에 재앙”

기사승인 2024. 02. 0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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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UNRWA 임무 종료…대체 기구 필요"
구호기구 수장들 '가자지구 재앙' 경고하며 지원 재개 촉구
MIDEAT ISRAEL PALESTINIANS GAZA CO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지시에 따라 가자지구 칸 유니스 난민 캠프를 떠나는 팔레스타인 난민들./EPA 연합뉴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일부 직원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습격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주요 지원국들이 연이어 기부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UNRWA의 해체를 주장하고 나섰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는 자국을 방문한 유엔 대표단과의 회담에서 "UNRWA는 하마스에 완전히 잠식당했다"면서 "이제 국제사회와 유엔은 UNRWA의 임무가 종료됐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에) 건설적이고 객관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구가 있기를 바랐기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며 UNRWA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스라엘은 1200여명이 숨지고 253명이 가자지구로 끌려간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UNRWA 직원 12명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이들뿐만 아니라 UNRWA 전체 직원의 약 10%인 1200명이 하마스,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 등과 연루돼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에 미국을 비롯한 독일, 일본, 프랑스, 캐나다 등 기부액 상위권 국가들이 줄줄이 기부 손길을 중단했으며, EU(유럽연합)도 조사 결과에 따라 지원 중단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자금 지원 중단으로 UNRWWA의 활동 자체가 위태로워지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일부 직원의 하마스 연루 의혹으로 지원을 끊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주민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 행사에 관한 유엔위원회'에서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구호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자지구 220만명 주민이 생존에 필요한 기본 물품 없이 살아남고자 발버둥치는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말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등 국제 구호 분야 유엔기구 수장들도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UNRWA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은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시스템 붕괴로 이어져,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은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재빨리 자체 조사에 착수하고 논란이 된 직원 12명 가운데 9명을 즉각 해고했다. 1명은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고, 나머지 2명에 대해선 신원을 조사 중이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하마스 연루 논란 조사에는 최소 4주가 걸릴 전망이다.

기부금 지급을 중단한 주요국들도 팔레스타인 난민에 대한 지속적 지원 필요성에는 공통적으로 공감하고 있어, 유엔 조사에 따른 향후 지원 재개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이날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UNRWA가 해온 일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면서 유엔의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통해 지원국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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