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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살인자ㅇ난감’ 최우식 “따듯한 인간미, 양날의 검인 것 같아요”

[인터뷰] ‘살인자ㅇ난감’ 최우식 “따듯한 인간미, 양날의 검인 것 같아요”

기사승인 2024. 02. 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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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식
최우식/제공=넷플릭스
"저에게 있는 따듯한 인간미는 양날의 검인 것 같아요. 단점이 될 수도 있고 장점이 될 수도 있죠. 어떤 연기를 했을 때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도움이 안 될 때도 있어요. 그건 제가 숙제처럼 이어 나가야 해요."

배우 최우식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을 통해 살인자로 변신했다.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최우식은 우발적인 살인 후 악인 감별 능력을 각성한 평범한 대학생 '이탕' 역을 맡았다. 그는 자신이 죽인 사람들이 악랄한 범죄자라는 것을 자각하면서 달라지는 이탕의 혼란과 변화를 다채롭게 풀어낸다.

꼬마비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최우식은 오래전 웹툰을 보고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그래서 이탕을 연기할 때 욕심이 났고 흥미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잘해보고 싶었다.

"연기를 하면서 스펙트럼이 넓은 캐릭터라 (이창희) 감독님에게 질문을 많이 했죠. 이탕과 송촌의 차이를 많이 생각했어요. 이탕이 변화했을 때 '다르게 변화했구나'라고 볼 수도 있지만 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고 끌고 갔어요. 외적인 변화도 있고 경험이 쌓이며 얼굴이 변화할 수 있지만 감정의 소용돌이나 머리에서 부딪히는 것들에는 크게 변화가 없다고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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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ㅇ난감' 최우식/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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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ㅇ난감' 최우식/제공=넷플릭스
평범한 대학생 이탕에서 살인자 이탕으로 점점 변해가는 과정에서 부담감과 고민이 많았다. 외형적으로 벌크업도 해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벌크업을 시도했는데 잘 안 바뀌더라. 몸 만드는 과정도 있었고. 극단적인 변화도 없었다. 제일 극단적인 변화는 얼굴이 많이 찌더라고요. 얼굴이 살이 찌니 힘들어하는 제가 상상하는 얼굴과 달라서 걱정이었죠. 이대로 가는 것보다 더 힘든 모습, 많은 걸 겪어 본 얼굴이 나을 것 같았죠. '사람이 변하는 게 힘들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살인자ㅇ난감'을 본 시청자는 '죽일 사람은 죽여야 한다'는 쪽과 '잘못을 법의 테두리 안에서 심판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다. 이것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고민하게 한다. 최우식은 사적 처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사적 복수를 위한 살인은 허용되면 안 될 것 같다"면서 "이탕도 괴로워하고 대변을 싸가면서 갈등하는 것 같다. 저에게도 그런 능력이 있다면 전 신고만 했을 것 같다. 살인까지는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손석구와 이희준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이번 작품을 하면서 형들과 많이 부딪히지 못했어요. '이 형들과 연기하면서 얼마나 피 튀기면서 연기할까'를 기대했는데 부산의 마트에서 한 번 보고 마지막에 한번 봤죠. 거의 모니터로만 보고 그랬어요. 이 장르가 무거울 수 있는데 촬영장 분위기는 좋았고 정말 많이 배웠어요. 앞으로 연기를 하며 짚어야 하는 부분들도 많이 고민했고 10년 경력 동안 단 한 번도 이희준 선배처럼 벽에 사진 붙이며 캐릭터를 연구하고 했던 적이 없었던 거 같아서 앞으로 즐기면서 공부도 할 것 같아요."

최우식
최우식/제공=넷플릭스
2011년 MBC '짝패'로 데뷔한 후 처음으로 베드신 연기를 선보였다. 새로운 도전이었다. "부담감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에요. 그런 느낌을 카메라 앞에서 처음 해봐서 많이 긴장하고 어려웠어요. 그리고 노출보다 어려운 건 판타지적인 묘사였어요. '이탕이 진짜 뭘 하는 건지, 즐기는 건지 안 즐기는 건지' 얼굴로 표현하는 게 정말 힘들어 긴장을 많이 했어요. 제가 가진 것 중 판타지적인 게 많아서 신선했던 부분도 많기도 해요. 또 죽이기 전에 개가 돼서 네 발로 뛰고, 엄마 심부름을 하다가 제가 죽인 사람의 얼굴도 보고 그런 감정을 날뛰는 연기가 신선하면서도 재미있었어요."

영화 '기생충'을 함께 한 봉준호 감독과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작품에 대해 모니터를 해줬나"라고 묻자 "아직이다. 봉준호 감독님 반응을 저도 기다리지만 아직 아무 말이 없으셨다"며 웃었다.

영화 '거인'(2014)으로 청룡영화제에서 신인남우상을 비롯해 국내 유수의 영화제에서 신인남우상 4관왕에 오른 최우식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4관왕을 휩쓰는 영예를 안았다. 전 세계적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았지만 여전히 연기에 부족함을 느끼고 자꾸만 반성하게 된다.

"'기생충'은 앙상블 덕분에 껴 있어서 그렇게 됐다고 생각하고 그런 경험을 했고, '거인'도 지금 다시 한다고 하면 그렇게 못할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냐면 말도 안 되는 박자가 맞아서 이뤄진다고 생각해요. 다행히 저는 그런 작품이 몇몇 개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현장에 가면 많이 떨려요. 매번 그래요. 대부분의 배우가 자기 연기에 물음표를 던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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