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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美 IRA 정면 돌파…올해도 전기차 고공성장 이어간다

현대차·기아, 美 IRA 정면 돌파…올해도 전기차 고공성장 이어간다

기사승인 2024. 02. 2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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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장 조기 완공·공격적 할인·리스 확대 전략 구사
리스 시장 성장·보조금 규정 강화…우호적 시장 환경
아이오닉5 2
아이오닉5./현대차
현대자동차·기아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적극 대응하는 등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차 전용 신공장의 조기 완공과 자체 인센티브 지급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여 판매량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짓는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당초 계획보다 3개월 앞당겨 10월 가동한다. 2022년 10월 첫 삽을 뜬지 불과 2개월 만이다.

신공장이 본격 가동된다면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보조금 혜택과 생산량 확대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된다. 현재 미국은 IRA에 따라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데, 현대차의 현지 생산 전기차는 1대당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공격적인 신차 할인 정책도 펼치고 있다. 현재 국내 생산 물량을 수출하고 있어 IRA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는 만큼 구매자에게 보조금과 동일한 액수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할인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부터 아이오닉5·6, 코나 일렉트릭을 7500달러 할인해 판매하고 있으며 기아는 EV6, 니로 EV 등 구매자에게 3000~7500달러의 캐시백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리스 판매 확대도 IRA에 대한 효과적 대응 전략으로 꼽힌다. 리스, 렌트 등 상업용 전기차는 조립 지역과 관계없이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IRA 예외 조항을 활용해 리스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전체 전기차 판매량 가운데 리스 판매 비중은 지난해 말 40% 수준까지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최근 리스 시장의 성장 등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면서 현대차·기아의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미국 내 전기차 리스 비중이 전체의 60%에 육박할 정도로 시장이 급성장했다. 현대차가 리스 판매 확대에 주력해온 것과 시장 성장세가 맞물려 실적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정부가 IRA의 전기차 보조금 세부 규정을 강화하면서 현대차·기아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중국산 배터리 부품을 사용하는 전기차를 보조금 대상에서 완전히 배제하면서 보조금 혜택을 받는 차종이 43종에서 19종으로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못 받았던 보조금을 경쟁차도 못 받게 되면서 현대차의 가격경쟁력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9만4340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전년 대비 판매량이 63% 늘어났다. 테슬라(약 65만대)와의 격차는 아직 크지만, 미국 제너럴모터스(GM·7만5883대)와 포드(7만2608대)보다 약 2만대 넘게 판매하면서 2위 자리로 올라섰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연간 전기차 판매량 10만대를 넘기고 2위 자리를 지킨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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