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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여승주호, ‘이번엔 인도네시아’…김동원의 ‘리포손보 승부수’ 통할까

한화생명 여승주호, ‘이번엔 인도네시아’…김동원의 ‘리포손보 승부수’ 통할까

기사승인 2024. 03. 0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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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작년 3분기 역대급 실적
현지 설계사·韓 영업 문화 접목
작년 '리포손보' 전년비 46% 성장
車 보험 위해 디지털 플랫폼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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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이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이 취임 후 지난 5년 간 공들여온 베트남에서 결실을 거둔 만큼, 이번에는 인도네시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글로벌 사업 지휘봉을 잡으면서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해외 사업은 눈에 띄는 성과가 도출되기 까지 긴 시간과 비용이 소요돼 투자 리스크 부담이 있는데, 오너 경영인인 김 사장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김 사장이 던진 승부수는 인도네시아 보험사 리포손해보험 지분 인수였다. 1년 전 인수 작업을 마치고, 올해에는 자동차보험 관련 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본격 착수하는 등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리는 분위기다.

관전 포인트는 올해 인도네시아 법인의 흑자전환이다. 작년 적자폭을 절반 이상 줄이는데 성공한 만큼 올해 리포손보의 호실적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김 사장은 디지털 플랫폼 사업을 추진중이다. 김 사장이 국내 디지털 손보사 캐롯손해보험 설립을 주도한 인물인 만큼,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도 디지털 플랫폼 사업이 통할지 주목된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 자회사 리포손해보험의 작년 3분기 기준 누적 원수보험료는 201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46% 성장했다. 리포손보는 건강·상해보험 판매 기준 시장점유율 2위인 현지 유력 보험사다.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법인(47.7%)과 한화손보(14.9%)를 통해 리포손보 지분 총 62.6%를 인수했다.

한화생명이 리포손보 지분 인수에 승부수를 건 배경은 베트남 법인의 성공 덕분이다. 베트남 법인의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69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현지 설계사를 적극 고용하는 한편, 한국 영업 문화를 접목시키는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여 부회장은 '베트남 법인을 톱5 생보사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다음 공략지로 인도네시아 시장이 꼽히면서 글로벌사업 총괄인 김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김 사장은 리포손보 인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김 사장과 존 리아디 리포그룹 대표는 2016년 다보스 포럼에서 인연을 맺은 이후 리포손보 인수를 성사시키며 우호적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1월에도 김 사장은 다보스 포럼에 참석, 여 부회장과 함께 양사 간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눈에 띄는 점은 디지털 사업이다. 한화생명은 자동차보험 불모지라고 불리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자동차·운전자 보험 관련 상품 출시를 위한 디지털 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중이다. 한화생명 손자회사이자, 김 사장과 인연이 깊은 캐롯손보가 주도한다. 김 사장은 한화생명 디지털 사업을 추진하며 캐롯손보 설립을 지휘했다. 김 사장이 주도했던 디지털 보험 플랫폼 사업이 글로벌 무대에도 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리포손보 지분을 인수해 향후 현지에서 종합금융사로서 신규 디지털 기반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다이렉트 채널 활성화를 통한 사업비 축소 및 B2C 고객 확보에 집중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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