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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부회장의 컴백’ DB손보 이사회 확대·개편…관전 포인트는?

‘김정남 부회장의 컴백’ DB손보 이사회 확대·개편…관전 포인트는?

기사승인 2024. 03. 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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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인 체제로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
김 부회장 재합류…경영 자문 역할
역대 최장수 CEO의 연륜 경영 기대
글로벌부문장 첫 진입 '해외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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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해보험이 이사회를 확대·개편됐다. 사내·사외이사 모두 각각 2명씩 늘리면서 '이사회 중심경영' 체계를 강화했다고 시장은 평가했다.

특히 이번 이사회 변화의 핵심은 김정남 DB손보 부회장의 컴백이다. 지난해 임기 1년을 남기고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한지 1년 만에 사내이사로 복귀한다.

기업경영에 있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이사회 멤버로 다시 합류하게 된 만큼, 보험업계는 DB손보가 정종표 대표이사 체제에 김 부회장의 색깔이 더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역대 최장수 CEO(최고경영자)를 지낸 만큼, 그동안의 연륜을 기반으로 이사회 책임경영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표이사 직은 기존대로 정종표 사장이 연임해 맡고, 김 부회장은 기존 보험그룹장 역할에 집중하며 경영 전반에 자문을 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이사회 변화의 다른 한 축은 글로벌사업부문장의 이사회 진입이다. DB손보가 미국·베트남 등 그 동안 공들여온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향후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해외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DB손보 이사회는 오는 22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사외이사 선임안건을 논의한다. 현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번 안건이 승인되면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5명이 포한된 9인 체제 이사회로 확대되는 셈이다.

이번 이사회 확대·개편은 새 회계제도 도입으로 보험업계 지각변동에 변화가 일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메리츠화재 등 일부 보험사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추월하고 있고, 고령화와 1인가구 증가 등으로 종신보험시장이 위축되자 수익원이 막힌 생명보험사들은 손해보험시장을 넘보고 있다. 포화상태인 국내 보험시장에 대한 위기감도 조성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대대적인 이사회를 개편해 경영 의사결정 전반에 변화를 주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선임된 이사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단연 김정남 부회장이다. 지난해 임기 1년을 남기고 대표이사직에서 용퇴하기로 결정한 이후 1년 만에 이례적으로 사내이사에 재선임이 됐기 때문이다.

1952년생인 김 부회장은 보험업계 최장수 CEO 중 한명이다. 보험업계가 성장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DB손보를 상위 보험사로 올려놓은 그의 경험과 연륜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DB손보 관계자는 "13년 동안 DB손보를 이끌었던 만큼, 그동안 쌓아온 경력을 기반으로 사내이사로서 경영 전반을 지원하고 조언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작년처럼 보험그룹장으로서 역할은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DB손보는 또 이번 이사회 개편을 통해 해외 사업에 기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박기현 해외사업부문장 상무를 사내이사로 포함하겠다는 카드를 꺼낸 것이다. DB손보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해외사업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특히 미국·베트남 시장에 공을 들였고, 미국 시장에서 영업력을 강화해왔다. 현재 괌, 하와이, 캘리포니아, 뉴욕 4개 지점뿐 아니라 오하이오, 텍사스, 인디애나, 펜실베니아주에서도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최근 현지 손보사 VNI·BSH 최대주주로 오르면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편 사외이사도 2명 확대키로 했다. 새로 이사회에 합류하게 된 윤용로 코람코자산신탁 회장은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기업·외환은행장을 지내며 민관 모두에서 두루 경험을 쌓았다. 또 김철호 분당서울대병원 외래진료의사는 동 병원 노인의료센터장과 대한노인병학회장을 거쳤다. 금융 및 의료 전문성을 강화하며 이사회 내 다양성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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