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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SDV 전환 박차…내년 베일 벗는다

현대차그룹, SDV 전환 박차…내년 베일 벗는다

기사승인 2024. 03. 12.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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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전 차종 SDV 전환 목표
현대차·기아·모비스·포티투닷 역량 집중
인포테인먼트 급속 발전…차량용 앱마켓 구축
[사진1] LGE_차량용 webOS
제네시스 GV80에서 LG전자의 차량용 webOS 콘텐츠 플랫폼을 구동한 모습./LG전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차 경쟁력을 조기 확보하기 위해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환에 역점을 두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들이 SDV 전환에 전방위적 역량을 쏟는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소비자에게 현실적으로 와닿는 양산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상당한 발전을 이루면서 현대차그룹이 그리는 미래 SDV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포티투닷, 현대오토에버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하겠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그룹 내 맏형인 만큼 계열사 간의 체계화된 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SDV 전략과 연구개발 방향을 기획하고 있다. 송창현 미래차플랫폼(AVP) 본부장 겸 포티투닷 사장이 SDV의 핵심인 SW 분야의 전권을 쥐고 있으며 자율주행, 차량제어SW, 플랫폼 등의 조직을 통솔한다.

현대차그룹의 핵심 부품사인 현대모비스는 그룹의 SDV 전환 움직임에 맞춰 인지센서, 라이다 등 전장 부품 개발을 강화하거나 SDV 특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자율주행 고도화를 위한 5세대 이동통신(5G) 기반의 차량사물통신(V2X)과 게임·OTT 서비스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즐길 수 있는 디스플레이 솔루션의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IT 계열사인 포티투닷과 현대오토에버는 SDV 전환을 위한 SW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포티투닷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제어하는 운영체제(OS)를 맡고 있다면 현대오토에버는 미들웨어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앞서 포티투닷은 지난 1월 열린 CES 2024에서 SDV 전용 OS을 선보인 바 있다. 이 OS는 기존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등 인포테인먼트 뿐만 아니라 동력계, 전자장비(전장), 자율주행 시스템 등을 모두 관장한다. 포티투닷은 OS와 함께 대용량 데이터·SW를 제어할 고성능컴퓨터(HPVC), 인공지능(AI) 내비게이션,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미들웨어 역할을 하는 '모빌진'을 토대로 SDV 전환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모빌진은 차량용 소프트웨어 표준인 '오토사'를 현대차그룹에 맞게 개량한 소프트웨어다. 현대오토에버는 레벨3 자율주행차에 최적화된 모빌진AD를 오는 2026년까지 현대차그룹의 20~30개 자율주행 차량에 납품할 계획이다.

이러한 그룹 차원의 노력에 따라 양산차에 적용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빠르게 고도화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제네시스 신형 G80에는 스마트폰과 같이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을 수 있는 앱마켓 기능이 추가됐다.

현재는 OTT 관련 앱만 다운로드할 수 있지만 향후 다양한 앱의 개발·활용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에서 앱마켓 도입의 의미는 크다. 현대차그룹은 외부 개발자들이 차량용 앱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SW개발키트를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SDV 전환도 양산차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과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주거 공간의 전자기기와 차량 간 연결성을 강화하는 '홈투카·카투홈 서비스'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아울러 양사는 전장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를 활용한 SDV 플랫폼 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

지난해 말에는 LG전자, 유튜브와 각각 콘텐츠 협약을 맺고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협약에 따라 G80·GV80 등 신모델에 LG전자의 차량용 웹 OS 플랫폼이 적용되며, 이는 차 안에서 유튜브 등 다양한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시청을 가능케 한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SDV 전환을 위한 인재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1~14일 2주간 연구개발, 생산·제조, 사업·기획, 정보기술(IT) 등 6개 분야의 신입·인턴 사원을 모집 중이다.

포티투닷도 '인재 블랙홀'로 불릴 만큼 대규모 채용을 진행 중이다. 송창현 사장은 최근 자신의 SNS에 채용 공고를 공유하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SW 및 AI 기반 자동차를 같이 만들어 나갈 분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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