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손보사 적자 행진’…금융지주사들, 롯데·MG손보 인수전 참여하나

‘손보사 적자 행진’…금융지주사들, 롯데·MG손보 인수전 참여하나

기사승인 2024. 03. 25. 18:0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하나·신한EZ 손보 적자 행진
우리금융은 손해보험 자회사 아직 없어
비은행 강화 위해 M&A 관심
롯데손보, 작년 역대급 실적…우량 매물로
basic_2022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 매물이 M&A(인수합병)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융지주사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지주들은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위한 '마지막 퍼즐'인 손해보험사 인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작년 하나손해보험, 신한EZ손해보험 등이 적자 행진을 기록했고, 우리금융그룹은 손해보험 계열사가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우량 보험사 인수 후 빠른 성장을 이룬 KB금융그룹의 KB손해보험 인수 사례처럼 새로운 캐시카우를 마련하는 방향으로 M&A를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곳은 단연 롯데손보다. 공개 매각을 본격화한 MG손보에 이어, 롯데손보도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을 필두로 본격적인 매각 행보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롯데손보는 작년 역대 최고실적을 낸 만큼, 우량 매물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2~3조원대 높은 가격에 회의적인 시선을 내놓고 있지만 유일한 손보사 우량 매물인 만큼 금융지주사들의 인수전 참여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손보와 신한EZ손보는 작년 적자를 기록했다. 하나손보는 879억 순손실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 폭을 키웠고, 신한EZ손보(78억원 순손실)는 전년 대비 적자폭을 낮췄지만 여전히 적자를 이어갔다. 우리금융은 손해보험 자회사가 아직 없다. 반면, KB손보는 전년 대비 40% 급증한 7664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KB금융이 리딩금융그룹이 될 수 있도록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나손보와 신한EZ손보는 각각 더케이손해보험과 BNP파리바손해보험을 인수해 출범한 디지털 손해보험사다. 양사 모두 저렴한 보험료와 디지털 채널 편의성을 주요 영업 전략으로 내세웠지만, 대형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 한계에 직면한 모습이다. 이에 하나금융의 보험부문 기여도는 0%대에 머물고 있다. 또 신한금융의 경우 신한라이프가 비은행 부문 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신한EZ손보는 그룹 내 존재감이 미미한 수준이다.

이처럼 금융지주 비은행 부문 성적 희비가 보험사 실적에 따라 갈라지면서, 올해 손보업계 M&A 시장에 금융지주사들의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비은행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이 거론되고 있다.

잠재 인수 후보들은 알짜 매물로 꼽히는 롯데손보에 관심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M&A 시장에서 거론되는 손보사 매물은 롯데손보와 MG손보 2곳이다. MG손보는 2022년 부실경영기관에 지정된 반면, 롯데손보는 작년 3016억원의 역대 최고 순이익을 기록해 비교적 매력적인 매물이란 평이다. 이에 롯데손보의 매각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손보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은 이달 중 국내 금융사에 투자설명서를 배포할 예정이다.

다만 2~3조원대에 달하는 롯데손보 매물 가격과 함께, 최종 결정권한을 쥐고 있는 CEO(최고경영자)의 결단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보험업계가 호황을 누렸지만, 향후 고령화와 저출산 등으로 업황이 악화될 가능성도 고려해 인수 가격을 조율할 것"이라며 "잠재 인수사 후보로 꼽히는 금융지주사들도 보험사 인수 결단을 내리기 까지 여러 검토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