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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의 저주, 中 시장 진입 대기업들까지 휘청

전기차의 저주, 中 시장 진입 대기업들까지 휘청

기사승인 2024. 03. 2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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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 장벽이 낮아 상당히 매력적 시장
그러나 성공하는 경우 상당히 희박
모기업들까지 파산에 내몰릴 가능성 농후
중국 대기업들 사이에 이른바 '전기자동차의 저주'라는 말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사업에 손을 댔다 하면 모기업까지 휘청거리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시장이 재앙을 부르는 레드오션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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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파산에 직면한 구이저우(貴州)성 소재 창장(長江)전기차 공장의 직원들이 밀린 임금 지급을 요구하면서 시위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의 저주'라는 말이 유행하는 중국 업계의 사정을 잘 말해주는 듯하다./징지르바오(經濟日報).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불구, 시장에 신규 진입하려는 대기업들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경우 글로벌 업체로 우뚝 서는 게 가능할 것이라는 사실이 나름 매력적인 탓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배터리 업체로 출발한 비야디(比亞迪·BYD)가 변신에 성공한 이후 테슬라를 위협하는 글로벌 공룡으로 거듭난 사실 역시 위험을 무릅쓰게 만드는 요인이 아닌가 보인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25일 전언에 따르면 전기차는 중국에서 내연기관 차들보다 인기가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규 업체가 진입, 광대한 대륙 시장의 일부만 차지하더라도 생존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올 수 있다. 게다가 제조 공정이 단순해 진입 장벽도 상대적으로 낮다.

실제로 지난 10여 년 사이에 수많은 대기업들이 뛰어들었다. 하지만 성공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파산이 일상이 됐다면 굳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심지어 모기업까지 휘청거린 경우도 적지 않다. 천문학적인 부채를 짊어진 채 파산에 직면한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전기차 시장 진입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아니나 디폴트(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지는데 일조를 했다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전기차 업체에 투자했다 엄청난 손해를 본 대기업들은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어렵다. 광둥(廣東)성 선전시에 소재한 바오넝(寶能)투자그룹을 우선 꼽을 수 있다. 2017년 바오넝자동차를 설립, 시장에 뛰어들었다 2023년 파산이라는 낭패에 직면한 것이다. 사업 실패로 진 빚만 500억 위안(元·9조3000억 원) 전후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광둥성 일대의 유력 부동산 개발업체 허성촹잔(合生創展)그룹 역시 거론해야 한다. 2018년 설립한 허촹자동차가 사실상 파산 상태에 빠져 대략 난감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 '전기차의 저주'라는 말이 유행하는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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