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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 양말’ 판 말레이 슈퍼…창업자 기소에 화염병 공격까지 수난시대

‘알라 양말’ 판 말레이 슈퍼…창업자 기소에 화염병 공격까지 수난시대

기사승인 2024. 03. 3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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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란 글자가 적힌 양말을 판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말레이시아 KK마트/KK마트 페이스북
이슬람 유일신 '알라'가 새겨진 양말을 판매한 말레이시아 슈퍼마켓 체인업체가 끊이지 않는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고경영진에 대한 기소에 이어 매장 두 곳이 공격을 받고 있다.

3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말레이시아 경찰은 말레이시아 파항 쿠안탄 지역의 KK마트가 화염병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페락주의 KK마트 매장이 화염병 공격을 받은 데 이어 두 번째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공격을 받은 마트 인근 폐쇄회로(CCTV)영상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이번 공격이 알라 양말 판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까진 조사 중"이라 밝혔다. 화염병 투척으로 매장의 일부 물품에 불이 붙었지만 매장 직원들에 의해 화재는 신속히 진압된 상태다.

KK마트는 최근 '알라'란 문구가 새겨진 양말이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단 사실이 알려지며 거센 비난 여론에 부딪혔다. 이슬람교가 국교인 말레이시아에선 전체 인구 3400만명 가운데 무슬림이 약 3분의 2를 차지한다. 이들은 유일신이자 최고신인 알라를 신체 가장 밑이자 냄새가 나는 발에 신는 양말에 새긴 것에 "신성모독"이라 분노하며 보이콧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KK마트는 즉각 판매를 중단하는 한편 창업자까지 나서서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말레이시아 국민, 특히 이슬람 신앙을 가진 분들에게 사과드린다"며 "해당 품목의 상품 관리는 전적으로 공급업체가 담당하고 KK마트 직원의 감독 없이 이뤄진다"고 사과했지만 비난 여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국왕이 엄중 처벌 방침을 밝혔고, 말레이시아 당국도 KK 슈퍼마트 창업자 부부와 양말 공급업체 관계자 등 5명을 '타인의 종교적 감정을 상하게 했다'는 이유 등으로 기소했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이들은 최대 징역 1년형을 받게 된다.

KK마트는 양말 공급업체에 해당 양말 판매로 인한 불매운동 등으로 회복할 수 없는 손실을 입고 기업상장(IPO) 계획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며 3230만 링깃(92억30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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