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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공습, 직원 7명 사망에 국제구호단체들 활동 중단

이스라엘군 공습, 직원 7명 사망에 국제구호단체들 활동 중단

기사승인 2024. 04. 03.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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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가자지구 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 차량 3대 공습
미영 등 이중 국적 지원 7명 사망...가자지구 구호단체, 활동 중단
네타냐후 총리, 오폭 인정...백악관 "분노, 책임 따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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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저녁(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서 창고에 구호용 식량을 전달하고 떠나다가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차량으로 2일 찍은 사진./AF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국제구호단체 차량을 공습해 미국 등 이중 국적 직원 7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다.

1일 저녁(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서 창고에 구호용 식량을 전달하고 떠나던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소속 차량 3대가 공습을 받아 폴란드·호주·영국·미국·캐나다 이중 국적 직원 등 총 7명이 희생됐다.

WCK는 공습받은 차량 3대에 구호단체 표식이 분명히 있었고, 차량 움직임을 이스라엘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으로 여러 구호단체는 2일 직원들이 가자지구에서 안전하게 인도주의 원조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WCK와 프로젝트 '희망(hope)'의 파트너인 아네라(Anera)는 가자지구에서 인도주의적 활동을 중단하는 전례 없는 조처를 했다고 발표했는데, 아네라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매일 평균 15만끼의 끼니를 제공했다고 AP는 전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200여명의 구호단체 직원이 사망했다. 구호단체들의 활동 중단으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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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소속으로 보이는 수송기들이 3월 2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상공에서 낙하산으로 구호 물품을 투하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베냐만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불행하게도 어제 우리 군이 가자지구에서 실수로 무고한 사람들을 타격하는 일이 있었다"며 오폭을 인정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이는 전쟁 중에 벌어진 일로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며 "우리는 관련 당사자들과 접촉하고 있고 이런 일의 재발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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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탱크들이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경계에 따라 배치돼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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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따른 희생자 수색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UPI·연합뉴스
이에 대해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국제구호단체 WCK 직원들이 사망한 것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 정부가 약속한 조사 결과를 통해 적절한 책임이 따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가진 스테판 세주르네 프랑스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 정부에 철저하고 공정한 조사를 촉구하고, 팔레스타인 어린이와 구호활동가 등 무고한 민간인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세주르네 장관은 "인도주의 기관의 직원을 보호하는 건 모두 준수해야 하는 도덕적, 법적 의무"라며 "이 같은 비극을 정당화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이스라엘 정부에 조속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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