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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천체 통일 표준시 선점 나섰다

미국, 달·천체 통일 표준시 선점 나섰다

기사승인 2024. 04. 0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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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나사에 달·천체 통일 표준시 설정 계획, 2026년까지 수립 지시
"중력, 다른 요인으로 지구와 달·천체 시간 달라"
중러, 우주 협정 미서명, '협정 월시' 설정 난항
달 탐사선
2월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의 미국 우주항공국(NASA·나사)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미국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노바-C)'가 지구를 떠나 달을 향하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이 2일(현지시간) 우주항공국(NASA·나사)에 달과 다른 천체에서의 통일 표준시 수립을 지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같이 전하고, 각국 및 민간기업 간 달 탐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우주에서의 국제 표준시 설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라티 프라바카르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실장은 나사에 행정부 다른 부처와 협력해 2026년까지 협정 달 시간(LTC·협정 월시)을 설정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도록 지시했다고 로이터가 입수한 메모를 인용해 전했다.

중력 차이, 잠재적으로 다른 요인에 따라 달과 다른 천체의 시간 전개 방식이 지구에서의 인식 방식과 다르기 때문에 LTC가 임무 수행에 극도의 정밀성이 요구되는 달 탐사선 및 위성에 시간 엄수 기준을 제공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프라바카르 실장의 메모에 따르면 지구 기반 시계는 달에서 지구의 하루당 평균 58.7마이크로초 늦어지는 것으로 보이고, 다른 주기적인 변동으로 달과 지구 시간 차이가 더 벌어질 수 있다.

나사의 우주통신·항법 책임자인 케빈 코긴스는 "지구에서 사용하는 시계가 달에서는 다른 속도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OSTP 관리는 통일된 달 표준시가 없으면 우주선 간 데이터 전송의 안전을 보장하고, 지구·달·위성·기지·우주 비행사 간 통신을 동기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시간 불일치가 달 위나 달 궤도의 지도 작성 및 위치 설정에 오류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업 활동이 달로 확장되면 운영을 조정하고, 달에서의 상거래 신뢰성 보장과 물류 관리를 위해 통일된 표준시가 필수적이라며 달 표면에 원자시계를 설치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나사는 지난 1월 4명의 우주비행사가 달 주위를 비행하고 돌아오는 임무를 2025년 9월 실시하고, 2026년 9월 1970년대 아폴로 프로그램 종료 이후 처음으로 우주비행사가 달에 착륙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모는 LTC를 구현하는 방법을 정하려면 '기존 표준 기관'과 우주 및 달에서의 국가 행동 방식과 관련한 아르테미스 협정에 서명한 36개국 간 국제 합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미국의 최대 우주 탐사 경쟁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아르테미스 협정에 서명하지 않아 LTC 설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협정 세계시(CUT)의 국제 표준을 정의하고 있는데, OSTP 관리는 CUT가 LTC 구현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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