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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후 바람 잘 날 없는 트루스소셜…이번엔 공동설립자간 지분 싸움

상장 후 바람 잘 날 없는 트루스소셜…이번엔 공동설립자간 지분 싸움

기사승인 2024. 04. 0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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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플로리다주 법원에 소 제기…상장초기 주가흐름에 악재
TRUMP MEDIA-INVESTORS/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의 모기업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이 최근 공동설립자 간의 지분 분쟁에 휩싸였다. /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이 상장 일주일 만에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급락이란 악재에 이어 모회사 공동설립자 간 지분분쟁이란 돌발변수까지 겹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트루스소셜 모회사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이하 트럼프 미디어)'의 공동설립자인 앤디 리틴스키와 웨스 모스를 상대로 플로리다주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장에서 리틴스키와 모스가 자신과의 계약 사항을 위반해가며 회사를 부적절하게 설립했기 때문에 그들에게 할당된 지분 8.6%를 받을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미디어의 지배구조를 적절히 설정하지 못한 데다 트루스소셜 출시와 합병 상대 모색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두 공동설립자는 이미 오래 전부터 트럼프 미디어의 지분 문제로 사이가 틀어진 상태다. 리틴스키와 모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델라웨어 형평법원(재산권 분쟁을 다루는 법원)에 지분 관련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신주 수백만 주를 추가로 발행해 자신들의 보유 지분을 희석시킬 계획을 세웠다는 이유에서다. 공시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럼프 미디어의 지분 57%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양측의 갈등은 상장한 지 불과 일주일여 밖에 되지 않은 트루스소셜의 향후 주가 흐름에 있어 결코 반갑지 않은 악재라는 평가다. 트루스소셜은 상장 첫날이었던 지난달 26일 주가가 16% 넘게 상승하며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이달 1일에는 모기업 트럼프 미디어가 지난해 800억원 가까운 순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에 21.5% 급락하는 등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루스소셜은 지난 2022년 2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만든 SNS 플랫폼이다. 바로 한 해 전인 2021년 1월 6일 열성 지지자들의 미국 의회 난입 사건 발생 이후 X(당시 트위터), 페이스북 등 주요 SNS 플랫폼이 자신의 계정을 차단하자 이에 반발해 만든 것이다.

이번 배경 때문인지 트럼트 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들은 트루스소셜 설립 때부터 많은 관심을 보이며 지분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트루스소셜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급등한 것도 열성 지지자들이 적극적인 매수 공세를 펼쳤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트루스소셜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라는 지적도 있다.

현지 증권전문가들은 손익분기점을 언제 넘길 수 있을지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모기업 공동창업자와의 지분분쟁 악재까지 겹쳤다는 점을 들어 트루스소셜 투자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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