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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소주 시장 공략 속도…하이트진로 “올해 일품진로 24년산 출시”

고급 소주 시장 공략 속도…하이트진로 “올해 일품진로 24년산 출시”

기사승인 2024. 04. 1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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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회사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일품진로 24년산'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영규 하이트진로 이천 양조팀 증류주 제조 파트장이 지난 11일 경기도 이천 소재 회사 이천공장에서 "오크통 숙성실 내부엔 1년에서 24년까지 다양하게 숙성된 목통을 보관 중이며, 지난해엔 일품진로 23년산을 선보였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방문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숙성고에선 5년 이상 숙성을 거친 술이 제품으로 만들어진다. 매년 한정 출시되는 '고연산 일품진로' 등이 대표 제품이다.

◇왜 증류주 시장에 눈독들이나
하이트진로의 핵심 전략은 '소주 세계화'다. 영국 주류매체 드링크 인터내셔널 기준으로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 브랜드 진로가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증류주'로 선정되면서 22년 연속 세계 1위를 지켰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해외 비중은 1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싱가포르법인을 세우고 해당 법인을 통해 베트남에 소주 생산공장을 건립을 추진 중이다. 완공 예정 시기는 2025년이다. 최근 6년간 하이트진로 소주 수출량이 연평균 약 15%씩 증가한데다, 10년 이후엔 해외 소주 판매량이 2022년보다 약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다. 해당 공장을 통해 수출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증류식 소주는 회사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하이트진로의 입장에선 기존 희석식소주에 이어 증류식 소주까지 장악해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수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2년 증류식 소주 출고량(4905㎘)은 전년(2480㎘)보다 9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출고금액도 가파른 상승세다. 업계에선 아직 집계되지 않은 지난해에도 증가 추세를 이어나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류소 건설 추진도 이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현재는 설계 단계다. 이재복 이천공장장(상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주류 소비문화가 다각화돼 증류식 소주 시장이 본격 개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천공장 설립 초기엔 오크통이 2만개 정도 있었는데, 올해 100주년을 맞이하면서 증류식 소주 설비를 추가 증설을 검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류소 건설은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전략 중 한 가지다. 앞서 박 회장은 "미래 청사진 마련을 위해 해외 생산공장과 통합연구소, 증류소를 건설하고 경영 내실화로 도약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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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경기도 이천 소재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오크통 숙성고 모습.
◇증류주 시장 장악 필승법…"소비자 언어 받아들인다"
필승법은 소비자의 눈 높이에 맞는 제품 개발력이다. 전장우 하이트진로연구소 소장(상무)은 "제품의 개발 단계에서 마케팅 담당들이 영업 담당과 이야기해 보면 소비자들의 소구점은 '시원한 맛', '깔끔한 맛'에 있다"며 "그런 소비자 언어들을 받아들여 다소 주관적일 수 있는 '깔끔하다'는 느낌을 구현하기 위해 증류 기술 등을 계속 발전시켜 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회사는 한때 유취와 탄 내음이 강한 상압 증류 방식을 적용했지만, 현재는 열변성이 적고 깔끔한 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감압 단식 증류 방식을 제조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증류 과정에서 향이 강한 첫술과 잡미가 있는 끝술은 버리고 향과 풍미가 뛰어난 중간 증류 원액만을 사용한다.

전 상무는 희석식 소주에도 '깔끔한 맛'을 구현하기 위헤 대나무 숯 여과 공법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전 상무는 "대나무 숯은 여과·정제에 탁월하다. 휘발성 화합물에 대한 제거 효율이 높고 특히 숙취 원인 물질로 알려진 성분들을 제거하는 데 우수한 효능이 있다"며 "저희는 죽탄을 이용한 주류 제조 방법에 대해 다수의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사진자료] 정세영 상무
정세영 하이트진로 상무가 지난 11일 경기도 이천시 소재 이천공장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수많은 도전으로 100주년 맞아…제품군 확대"
또 다른 100년을 위한 투자에도 적극 나선다. 현재 맥주와 소주로 나눠 운영 중인 하이트진로 연구소를 통합해 2025년 종합주류연구소를 개소해 △주류 개발 강화 △식품 안전 강화 △신소재 개발 등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제품군 확대도 이어간다.

전 상무는 "현재 경기 용인 동백지구에 통합 연구소를 건축 중이다. 소주와 맥주뿐만 아니라 청주, 위스키 등에 대해서도 종합적인 연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직접 생산하지 않는 청주와 위스키 분야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며 "새로운 사업에 언제든 착수할 수 있도록 소비자 니즈에 맞춘 연구를 진행해 다양한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하이트진로 연구소는 효모 및 미생물과 발효·증류·숙성 기술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특히 맥주·소주·와인 등 다양한 주종에 따른 효모를 500종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다수의 맥주 발효 공법과 곡물 및 과실 발효 기술 등도 보유하고 있다.

정세영 커뮤니케이션팀 상무는 "하이트진로는 수많은 도전으로 100주년을 맞이한 지금까지 빛날 수 있었다"며 "지속해서 기술과 품질을 향상해 더 나은 제품을 소비자들께 선보이고 제품 포트폴리오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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