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블링컨 美 국무장관, 24일 10개월만에 방중

블링컨 美 국무장관, 24일 10개월만에 방중

기사승인 2024. 04. 21. 13:4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박3일 일정으로 베이징, 상하이 방문
왕이 외교부장과 중동, 한반도 문제 논의
中은 '하나의 중국' 원칙 준수 요구할 듯
clip20240421133141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왕이 중국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24일 다시 만나 글로벌 현안들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신화(新華)통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오는 24일 10개월 만에 2박3일 일정으로 방중, 중국 측과 글로벌 현안들과 관련한 의견을 폭넓게 교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베이징과 상하이(上海)에서 왕이(王毅)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 등의 고위 관리들을 주로 만나 중동 위기를 비롯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남중국해,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1일 전언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외에도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마약 대응, 군사 소통, 인공지능(AI), 인적 교류 강화 문제 등에 대해서도 중국 측과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의 인권 문제, 불공정한 경제 및 무역 관행, 과잉 생산 문제 등에 대한 우려를 명확하고 솔직하게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나 짧은 일정에 상하이까지 들러야 하는 탓에 시 주석을 면담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럼에도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한 소식통이 "그는 왕이 위원 겸 부장과 상당한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양국 간 의견 불일치가 존재하는 분야에서도 책임감 있게 경쟁을 관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하는 것을 보면 발언의 강도는 상당히 강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왕 위원 겸 부장을 비롯한 중국 측 인사들은 당연히 대만 문제와 관련,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 분명하다. 더불어 대만에 대한 미국의 군사 무기 및 장비 지원이나 판매, 남중국해에서의 군사훈련 중단 등도 거론할 가능성이 높다.

블링컨 장관은 이에 원칙론적 입장만 개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한다. 미 국무부 당국자가 20일(현지 시간)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 당선인의 5월 20일 취임과 관련, "우리는 그때까지 모든 나라들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한 것은 이로 보면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 2일 이뤄진 전화 통화에서 고위급 외교 및 실무 협의를 통해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자는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블링컨 장관의 방중은 모종의 성과를 내기보다는 상호 오판을 방지하기 위한 대화를 이어간다는 차원의 방중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