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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상승’ 탄소배출권 ETF…유럽 탈탄소에 고공행진

수익률 ‘상승’ 탄소배출권 ETF…유럽 탈탄소에 고공행진

기사승인 2024. 04. 2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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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경기 회복에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
항공·해운 등 수요 발행…2040년까지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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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ETF의 수익률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탄소배출권 가격은 유럽 경기 침체와 전력수요 감소 영향에 올 초까지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유럽 제조업 지표 반등과 같은 경기 회복 신호에 탄소배출권 가격이 오름세로 전환됐다. 유럽을 중심으로 탈탄소가 가속화되는 만큼,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상품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21일 코스콤에 따르면 탄소배출권 관련 상품이 최근 일주일간(지난 17일 기준)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고 수익률 상위 1위부터 4위를 차지했다.

범위를 한 달로 넓히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은 최근 1개월간 18.29%의 수익률을, 신한자산운용의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은 같은 기간 17.80%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전체 상품 수익률 중 각각 2위와 4위다.

탄소배출권은 일정기간 동안 6대 온실가스 일정량을 배출할 수 있는 권리로, 탄소배출권이 남거나 부족한 경우 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유럽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은 전체 거래량의 약 87%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유럽에서의 탄소 가격도 가장 높아, 이곳에서 배출권 가격이 오르면 전 세계 글로벌 탄소배출권 지수도 상승한다.

이번 탄소배출권 ETF 수익률 개선은 연초 약세였던 탄소배출권 가격이 상승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3주 전까지만 하더라도 신재생 에너지 산업이 상승 동력을 잃으며 탄소배출권 시장이 위축된 바 있다. 유럽의 경기 부진, 온화한 기후에 전력수요가 감소한 영향에 신재생 투자 유인이 줄며, 탄소배출권에 대한 수요가 꺾였다.

하지만 유럽의 제조업 지표가 반등하고 있으며, 미국보다 이른 시일에 정책금리를 인하하는 등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졌다. 이것이 탄소배출권 시장의 훈풍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유럽은 오는 2040년까지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90%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는 만큼 탄소배출권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이 세계 최초로 탄소국경세를 도입하며, 유럽으로 수출하는 제품들에 탄소배출권거래제가 적용된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은 지난 2월23일 52.21유로에서 이달 19일 68.52유로 31.2% 상승했다.

정연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연합 배출권 시장이 성장해 전체 시장 규모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거래액은 전년 대비 13.9%가, 중국에서는 3.5배 가까이 늘면서,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도 관련 상품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해운과 항공업에서 추가적인 배출권 수요가 발생하는 가운데, 점진적으로 배출권 공급량 축소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탄소배출권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1분기에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이 많이 내려와 현재 가격 수준에 메리트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우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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