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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값 연일 고공행진… 금통장 가입·골드바 판매 늘었다

金값 연일 고공행진… 금통장 가입·골드바 판매 늘었다

기사승인 2024. 04. 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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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투자 심리 커지면서 금 값 최고가 경신
금통장 계좌수 석달새 4000좌 늘어
중국 중심 금 매입량 늘면서 금 투자 수요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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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지고 중동 사태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된 금 투자가 각광받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금과 같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금 가격은 지난 19일 올 해 들어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금 투자에 대한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금통장(골드뱅킹)과 골드바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관련 계좌수는 물론 판매액도 증가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주요 시중은행 5곳(KB국민·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62억5333만원에 달했다. 지난 3월 한달에만 86억원에 가까운 골드바가 판매됐는데, 이달 말까지 예상되는 판매량을 감안하면 지난달 수준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다. 골드바는 지난해 4월 108억원 어치가 넘게 팔렸는데 당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커진 바 있다.

골드통장 개설이 가능한 시중은행 3곳(KB국민·신한·우리)에서도 관련 계좌수가 증가세다. 지난 1월말 은행들의 골드통장 계좌수는 25만2332좌로 잔액은 5668억원이었는데, 지난 4월 1일~17일까지 계좌가 25만6403좌로 석달 새 4000좌 가까이 늘었다. 잔액도 6232억원으로 564억원 증가했다.

골드바와 골드통장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금 가격이 연일 상승하고 있어서다. 지난 19일 기준, KRX 금 시장에서 1㎏ 금 현물은 1g당 10만85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1.01% 오른 수준이다. 이날 금 가격은 장중 11만300원까지 올라갔었다. 금 가격은 연초 8만6940원(2일 종가 기준)이었는데, 3월부터 9만원대로 오르기 시작해 이달에는 1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달 들어선 하루 평균 금 거래액이 100억원대를 넘어섰다.

골드통장은 실물 금을 사지 않고도 소액으로 금에 투자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금융투자상품이다. 0.01g부터 투자할 수 있으며 현금을 골드통장에 넣어두면 국제 금값에 따라 잔액이 변한다. 금 가격이 오르면 잔액이 오르고, 금 가격이 떨어지면 잔액도 떨어지는 금 시세의 변동을 기반한 상품이다. 예·적금 통장처럼 이자가 붙지 않으며, 나중에 금으로 찾거나 현금으로 인출이 가능하지만 매매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된다. 금으로 찾을 경우에도 부가가치세 10%가 붙으며 예금자보호법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골드바는 인터넷뱅킹이나 은행 영업점에서 구매가 가능해 쉽게 사고 쉽게 팔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원화 가치 하락처럼 통화가치가 떨어져도 금과 같은 귀금속 가치는 안정적으로 유지돼 물가상승 위험을 피할 수 있다. 골드바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배경이다. 실제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으로 급등하면서 외환당국이 1년 7개월만에 공식 구두개입에 나선 바 있다. 한일 양국이 사상 처음으로 공동 구두개입을 내놓을만큼 원화 가치 하락 현상이 나타났는데, 환율이 1400원까지 오른 것은 IMF 외환시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레고랜드발 금융 시장 위기 등 세 차례 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은행에도 골드바와 골드통장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고 지정학적 리스크, 원화 가치 하락세 등이 겹쳐 당분간 금 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란 예상에서다. 최철호 KB국민은행 WM투자상품부 담당자는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투자 수요 증가와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았던 점 등으로 골드뱅킹 가입자가 늘고 있다"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이 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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