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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회장의 ‘아시아 1위 IB’…인도 공략으로 완성되나

박현주 회장의 ‘아시아 1위 IB’…인도 공략으로 완성되나

기사승인 2024. 04. 2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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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차이나로 주목받는 인도
국내 금융투자업 중 가장 먼저 진출
쉐어칸 인수로 증권·자산운용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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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인구대국인 인도 시장이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목표인 '아시아 1위 글로벌투자은행(IB)' 달성을 위한 핵심 지역으로 떠올랐다. 약 17년 전 자산운용을 통해 인도 시장에 진출해 기반을 다졌고, 이후 증권사가 현지 법인을 세우며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사업영역을 펀드운용과 자문에서 대체투자까지 확대하면서 해외법인 중 가장 좋은 수익성을 기록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인도법인도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리테일 부문 성과를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현지 증권사 쉐어칸 인수로 더 큰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박현주 회장의 미션을 받아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부회장(글로벌 전략 총괄)과 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혁신·글로벌경영부문 총괄 사장이 인도 시장 선점을 위한 선봉에 섰다. 리테일과 서비스 확대 등 각사의 경쟁력을 키우면서 쉐어칸과의 시너지를 통해 인도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인도법인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592억원으로 전년보다 123.4% 늘었으며, 당기손익은 6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작년 5월초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6000억원까지 늘린 후, 이후 공격적인 온라인 마케팅을 바탕으로 브로커지리 사업을 강화한 결과다.

지난 2022년 4월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 'm.Stock'을 출시 이후, 리테일 고객 계좌 수가 100만개를 넘어섰으며, 올 1월 기준 현지 온라인 증권사 8위, 전체 16위로 올라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작년 영업손익은 621억원, 당기순이익은 46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3.96%, 24% 증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법인 중 가장 수익성이 뛰어났다. 인도 내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로, 현지 9위 운용사로 평가받는다. 올 3월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27조6000억원이다.

박현주 회장은 그동안 글로벌 공략을 중시했다. 글로벌 전략 고문(GSO)이라는 직책을 맡아 손수 해외 진출을 신경 썼다. 그의 목표인 아시아 1위 IB 달성을 위해서는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성공적 진출이 필수라고 판단했다. 인도는 박 회장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마지막 시장으로 꼽힌다. 인도 경제는 고공 성장 중이며, 이에 힘입어 인도증시인 니프티50 지수는 8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특히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 인수는 미래에셋의 인도 공략의 방점이 된다는 평가다. 작년 12월 미래에셋증권은 BNP파리바SA와 쉐어칸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매입금액은 약 4800억원 수준이다.

쉐어칸은 현지 10위 규모의 증권사다. 총 계좌는 300만개, 400개 지역의 130여개 지점과 4000명 이상의 비즈니스 파트너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경쟁위원회가 이달 2일(현지시간) 미래에셋증권의 쉐어칸 인수를 공식 승인했다.

인도 시장 공략에 선봉은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전략을 총괄하는 이정호 부회장과 미래에셋자산운용 혁신·글로벌경영부문 총괄 대표인 김영환 사장이 맡는다. 이정호 부사장과 김영환 사장은 미래에셋그룹의 2기 경영진이 출범한 작년 10월 각각 부회장과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현주 회장이 새로운 미래에셋증권과 자산운용의 글로벌 담당자로 이 부회장과 김사장을 선택했다는 점은 이들 역할의 중요성을 더욱 키운다.

이정호 부회장은 십수 년간 글로벌 영역에서 경험을 쌓은 '글로벌통'으로 불린다. 지난 2011년 글로벌자산배분 총괄로서 세계 각지의 미래에셋그룹의 투자전문조직을 진두지휘했으며, 2012년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 대표를 맡았다. 2018년에는 아시아태평양 총괄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김영환 사장 또한 글로벌 경험이 풍부하다. 2000년 미래에셋자산운용 입사 후 영국, 브라질, 미국법인 등을 거쳐 2017년부터 글로벌 경영 부문을 담당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리테일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하고 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펀드 운용 및 자문 외 대체투자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여기에 현지 네트워크가 갖춰진 쉐어칸이 합류하게 되면, 그룹 차원에 인도 공략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인도 투자의 선두주자로서 탄탄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욱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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