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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여성 고학력자, 임금보다 근무여건 더 선호”

한은 “여성 고학력자, 임금보다 근무여건 더 선호”

기사승인 2024. 04. 23.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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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여건 선호와 노동시장 변화 보고서
화폐 가치 환산시 남녀 임금 격차 3%포인트↓
한국은행
/한국은행
최근 업무 자율성 등의 근무여건(Job amenity)을 임금 만큼 중요하게 여기는 근로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근무 여건이 양호해 이른바 '워라밸'을 추구할 수 있는 직장에는 젊은 여성 고학력 종사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23일 한국은행의 '근무 여건 선호와 노동시장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직업 선택 시 근무여건을 주요 고려사항으로 여기는 취업자의 비중은 지난해 31.5%를 기록했다. 이는 임금 수준을 주요하게 고려하는 근로자 비율(26.8%)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유연근무·재택근무·육체적 강도·업무 강도·업무 자율성·업무 독립성·발전 가능성·직업 보람 등 8개의 근무 여건 항목을 설정해 직업별 지수를 산출했다.

조사 결과 근무 여건 지수가 가장 높은 직업은 법률·감사 사무 종사자, 상품기획·홍보·조사 전문가, 법률 전문가, 디자이너, 기타 교육 전문가, 작가·언론 전문가, 대학교수·강사, 의회 의원·고위공무원, 종교 종사자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건설·광업 단순 종사자, 물품 이동 장비 조작원, 건설·채굴 기계 운전원, 식품 가공 관련 기계 조작원 등은 근무 여건 지수 하위 직업군에 속했다.

성·연령·학력수준별로 살펴보면 여성·저연령층·고학력자가 남성·고령층·저학력자보다 근무 여건 지수가 높은 일자리에 더 많이 종사하고 있었다.

이수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여성의 경우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고 유연한 근무가 가능한 일자리를 더 선호하기 때문"이라며 "고학력 근로자도 육체적 능력이 덜 필요한 인지적 일자리나 개인 발전 가능성이 큰 전문직 일자리에 근무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령층의 경우 근무 여건에 대한 선호나 만족도는 높지만 낮은 교육 수준 등 때문에 취업 계층에서 밀려 근무 여건이 좋은 일자리에 종사하는 비중이 작았다"고 부연했다.

근무 여건을 화폐적 가치로 환산하면 소득 5분위 배율(상위 20% 소득/하위 20% 소득)은 4.0에서 4.2로 증가했다. 고소득 근로자가 근무 여건이 좋은 일자리에 주로 종사하면서 불평등 상황이 더 나빠졌다.

다만 남성 대비 여성의 상대 임금 비율은 70.5%에서 73.6%로 상승했다. 이 과장은 "앞으로 경제활동인구에서 여성과 고령층의 비중은 점차 늘겠지만 근무 여건에 대한 이들의 선호를 고려하면 근무 여건이 나쁜 일자리의 인력난은 더 심해질 것"이라며 "정책 지원 등을 통해 유연한 근무 여건 등을 제공해야 이들의 노동시장 참여를 유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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