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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신음하는 동남아·남아시아…휴교에 열사병 사망까지

폭염에 신음하는 동남아·남아시아…휴교에 열사병 사망까지

기사승인 2024. 04. 2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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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ippines Weather <YONHAP NO-6732> (AP)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필리핀에서 지난 26일 더위를 식히기 위해 길가에서 물을 뿌리고 있는 남성의 모습. 필리핀 북부의 일부 지역은 기온이 섭씨 48도를 넘어서기도 했다/AP 연합뉴스
동남아시아가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다. 휴교는 물론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까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라 각국 정부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간) 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폭염과 서민들의 교통수단인 '지프니' 운전기사파업이 겹치자 필리핀 교육부는 29~30일 전국 공립학교 대면 수업을 전면 중단하고 원격 수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최근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강타한 필리핀에선 수도 마닐라 일대 등 일부 지역 학교들이 이미 대면 수업을 중단한 상태다. 학생들은 "열기가 피부를 태우는 것 같다. (사람이) 견딜 수 있는 열기가 아니다"라고 호소하고 있다.

필리핀 기상청에 따르면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는 지난 27일 38.8도를 기록했다. 이는 1915년5월 이후 최고 기온이다. 필리핀 기상청은 앞으로도 체감 온도가 최고 46도에 달하는 등 당분간 폭염이 지속될 것이라 예측했다. 이어지는 폭염에 에어컨이 설치된 쇼핑몰이나 수영장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필리핀은 물론 인근 태국, 미얀마,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시아·남아시아 국가들도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태국의 경우 올해 열사병으로 최소 30명이 사망했다. 태국의 수도 방콕은 최고 기온 40도를 넘겼고 한 때 체감기온이 52도를 넘어서기도 했다. 당국은 "노인과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 머물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웃 국가인 미얀마도 한때 기온이 45.9도까지 치솟았고, 42.6도까지 치솟은 방글라데시에서도 가뭄과 열사병으로 인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지역에는 3월부터 5월까지 건기를 거치며 폭염이 찾아오는데, 올해는 특히 엘니뇨 현상이 영향을 미치며 예년보다 높은 수준의 기온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 세계 기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세계기상기구(WMO)는 아시아가 특히 빠른 속도로 온난화를 겪고 있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폭염이 더 길어지고, 더 자주 발생하며 더 극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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