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모시며 동생 7명 뒷바라지 까지…정석조씨 어버이날 효행상

기사승인 2024. 05. 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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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씨 "팔·다리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봉사할 것"
서울시, 효행상 19명·장한 어버이상 12명 등 표창
어버이날인 8일 가족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효도와 공경을 몸소 실천하는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가족들을 평생 돌봐오신 어르신도 있었으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평생 봉사해오신 어르신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표정에서는 힘들었던 세월의 흔적보단 밝은 에너지가 느껴졌다.

이날 효행상 수상자 중 한 명인 정석조 씨(71·동작구)는 경북 청송에서 8남매의 맞이로 태어났다. 방사능 낙진과 고막파열로 병마에 시달리는 아버지를 대신해 어린 나이에 농협은행에 취직한 후 동생 7명의 뒷바라지를 해왔다.

쉬는 날이면 아버지 병간호와 어머니 집안 살림을 도맡아 도왔지만 그는 자신이 차려준 밥을 잘 먹는 동생들을 보며 행복한 마음이 더 크게 느껴졌다고 한다. 이후 그가 27살이 됐을 때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됐다. 그는 한 손이 불편한 남편과 여동생, 시댁 고조할머니까지 4대를 모시며 40년을 살았다며 호탕히 웃었다.

정 씨는 "시집 가기 전 항상 저희 어머니한테 가족이 많은 집으로 들어가겠다고 했는데 정말 식구들이 너무 많았다"며 "어머니는 '말이 씨가 됐다'라고 하시면서 저를 많이 도와주신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정 씨는 "사실 저희 어머니도 제 할머니를 돌아가실 때까지 돌봐주셨다. 어릴 때부터 그런 모습을 봐 와서 그런지 효도라는 생각보다는 당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라며 "지금은 남편 빼고 모두 하늘나라로 가셨지만, 저보다 더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하면서 지낸다"고 했다.

정 씨는 지금도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노인 시설 간식 나눔 등을 꾸준히 진행한다고 했다. 그는 "팔·다리가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정성을 다해 남편을 돌보고, 봉사하며 지내고 싶다"며 "내가 받은 사랑을 남들에게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오전 어버이날을 맞아 장충체육관에서 '제52회 어버이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평소 어른을 공경하고 부모를 헌신적으로 봉양한 효행자 19명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 사회에 꾸준히 봉사하고 있는 장한 어버이 12명, 어르신 복지 향상과 인식개선에 힘쓴 3개 단체와 어르신 우수 정책 시행 2개 자치구를 표창 수상자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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