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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녹색으로 변한 강, 본연의 빛으로 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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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녹색으로 변한 강, 본연의 빛으로 돌아가야 한다

기사승인 2019. 09. 0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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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연_한승헌_원장(기고용)
한승헌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원장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와 국민은 환경보전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대한민국 헌법 제 35조 1항은 이렇게 선언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국민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는 것이 바로 녹조 문제이다.

기후변화와 수환경 변화로 매년 발생하고 있는 녹조 현상으로 인해 푸르렀던 강은 초록색으로 뒤덮이고 있다. 환경부는 6월 20일 낙동강 창녕 함안 구간에 올해 첫 조류(녹조)경보 ‘관심’단계를 발령했다. 폭염(고온), 가뭄 등 이상기후가 발생하고, 하천 인공구조물의 영향으로 물의 흐름이 변화하며 장기간 조류경보 발령이 되고 있다. 호소 및 하천을 관리하는 관계부처와 전문가들은 올해 역시 평년 대비 높은 수온과 강한 일사량 등의 영향으로 녹조 발생이 빈번히 일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과연 녹조란 무엇이며 우리 사회에 어떤 위험요소로 작용하는가?

녹조란 수중에 사는 조류(藻類, Algae) 중에서도 남조류가 급격히 증가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육상생태계에서 1차 생산자는 식물로 식물이 없으면 육상생태계는 유지되기 어렵다. 수중 생태계에서 1차 생산자는 조류다. 조류는 광합성을 하면서 유기물과 산소를 수중에 공급하며 조류가 없으면 수중생태계 또한 유지되기 어렵다. 적정한 양이 유지되면 문제가 없는데 필요 이상으로 많으면 조류 자체가 유기물이기에 수질오염 문제가 된다.

호소나 하천의 정체 구역에서 부유성 조류의 하나인 남조류가 대량 증식하면 물빛 색이 녹색으로 변화한다. 또한 남조류가 대량 증식한 물을 상수원으로 활용하면 수돗물 냄새 원인이 되기도 한다. 더 나아가 조류는 유기물이기 때문에 대량 증식한 조류가 죽을 경우 물속에 산소를 고갈시켜 물고기의 떼죽음을 불러오기도 한다. 더구나 남조류는 간 질환을 유발하는 독성물질을 생성시켜 수생생물과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지금까지의 녹조 관리는 발생 수역에 녹조 제거 장치를 이용한 조류 수거나 살조제 투입 등의 단편적인 관리기술에 의한 조치가 대부분이었다. 이는 매우 소극적인 관리방안으로 유역 특성이나 현장 특성이 잘 반영되지 않은, 국한된 임시방편이다. 매년 여름철이면 반복해서 녹조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앞서 언급한 모든 것들이 녹조를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매년 되풀이 되고 있는 녹조, 어떻게 관리해야 할 것인가?

우선, 조류는 햇빛, 수온, 질소나 인과 같은 영양염류 그리고 수체가 머무는 수리학적 체류시간 등의 조건이 충족하면 발생한다. 이 4가지의 요소 중 한 가지만이라도 부족하면 녹조는 발생하지 않는다. 녹조 발생의 원인인 4가지의 인자 중 햇빛과 수온은 자연적 발생 인자로, 영양염류와 체류시간은 인위적 발생 인자로 구분할 수 있다. 햇빛과 수온과 같은 자연적 발생 인자를 제어해 녹조를 관리하는 것은 쉽지 않으나, 인위적 발생 인자인 영양염류와 체류시간은 경제성을 고려해야 하나 적절한 과학기술 적용으로 조절이 가능해 녹조관리를 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 공공수역의 특성은 조류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영양염류의 하나인 인의 양이 부족하지 않으며, 수환경의 변화로 정체수역이 늘었으며, 기후변화로 수온이 상승하고 있고 게다가 일사량도 적절하다. 조류가 대량 증식하는데 안성맞춤이다. 이러한 환경에 대응하려면 녹조관리가 필요하다. 유역에 맞는 녹조관리 통합플랫폼 구축이 시급하다. 녹조관리 통합플랫폼은 녹조 발생원인 영양염류 관리기술, 녹조 모니터링 및 예보기술, 녹조제어 및 관리기술, 조류 자원화 기술 등 녹조 발생 전과정의 제어와 관리가 가능한 녹조방제시스템이다.

“혼자서는 빨리 갈 수는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지금까지는 다양한 기관이 개별적인 녹조 관리 연구를 수행해 왔다. 기술 수준도 천차만별이고, 실험실에서는 처리가 잘되지만, 실제 현장 여건에 비효율적인 기술들도 부지기수다. 이제는 환경을 포함한 관련 기술의 융복합으로 ‘녹조관리 통합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민의 적극적인 지지와 지원이 절실하다. 가까운 미래에 녹조관리 통합플랫폼 기반의 녹조문제해결지원센터를 구축해 유역에 맞는 녹조 통합관리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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