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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 걱정 임신부 코로나19 백신 맞아도 될까

태아 걱정 임신부 코로나19 백신 맞아도 될까

기사승인 2021. 10. 0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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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전 이슈 없는 화이자·모더나 선택이 유리
모유수유 통해 태아 감염 가능성 크지 않아
담당의와 백신 접종 위험·이익 판단해 결정
임신부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예약이 8일부터 시작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여러 부작용 등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임신부 대상 접종 시행은 자신 뿐 아니라 아이의 건강을 걱정해야 하는 임신부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실제 임신부의 코로나19 감염은 치명적이다. 비임신 여성보다 증상이 더 심하고 중환자실 입실 가능성도 크다. 선천 기형 유발 보고는 없지만, 조산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있어 임신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접종의 안전성이다. 질병관리청은 백신 접종을 해도 좋다고 발표한 바 있지만, 명확한 근거는 제시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예방과 중등도 진행 억제 등의 효과를 고려할 때 전반적으로 백신 접종이 권장되고는 있지만, 임신부의 경우 태아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백신 접종 여부를 쉽게 결정하기 여러운 상황이다. 안기훈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백신접종을 고려하는 임신부라면 담당의와 상의해서 접종의 이익과 위험을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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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게티이미지뱅크
백신 접종 시 기형 출산 위험 증가 여부도 고민거리다. 현재까지 나온 데이터 상 코로나에 감염되도 태아에 문제가 생겨서 기형이 발생한 경우는 일반 코로나 감염 아닌 그룹에 비해 더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부나 비임신부나 코로나19 감염 시 증상의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중증감염이라면 임신부가 더 위험할 수 있다. 안 교수는 “임신 중 중증감염 됐을 때 유산이나 조산, 임신성 고혈압, 산후 출혈 등 임신성 합병증이 증가하기 때문에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신부가 백신 접종을 했다고해서 백신 자체가 태아에게 가는 것은 아니다. 백신 접종 후 모체에 항체가 형성되고 항체가 태반을 통과해 태아에게 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태아도 어느 정도 보호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부도 백신 접종 후 발열 증상 등이 있다면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진통제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임신부의 경우 혈전 발생률이 소폭 상승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접종 중인 4가지 백신 중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바이러스 껍데기 안에다가 유전물질 넣어서 면역 항체를 형성하는 얀센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혈전 관련 이슈가 있기 때문이다. 안 교수는 “실제로 전문가 단체에서는 바이러스 벡타 백신이 아닌 mRNA 백신인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이 조금 더 안전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백신은 백신 자체가 임신부 근육에 주사를 하자마자 대부분 파괴되고 항체 형성만 하기 때문에 실제 모유수유를 통해서 아이가 감염되거나 하는 문제는 없다고 볼 수 있다. 모유가 아이 입으로 들어가서 위액과 섞일 경우 대부분의 물질이 파괴되기 때문이다.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백신 접종 후로 임신을 연기할 필요는 없다. 안 교수는 “백신 자체로 임신 예후가 나빠지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코로나 시국에서 오히려 백신접종이 안전하다”며 “임신 중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중증감염으로 악화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임신 기간 중 백신을 맞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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