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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투톱체제’ 삼성생명…서번트 리더십 박종문 사장 눈길

[취재후일담]‘투톱체제’ 삼성생명…서번트 리더십 박종문 사장 눈길

기사승인 2023. 01. 0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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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부 윤서영 기자
지난해 말 삼성생명은 전영묵 사장의 연임과 함께 박종문 당시 금융경쟁력제고TF장을 사장으로 승진하는 인사를 단행했는데요. 삼성생명이 2인 사장 체제를 만든 건 2009년 이후 13년 만입니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에 전략적 대응을 하기 위해 2인 체제를 만들었는데, 올해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수준으로 자산운용부문을 강화한 것입니다.

특히 내부에선 두 사장의 집무실 위치가 화제입니다. 현재 전 사장이 있는 사장실은 36층인데, 박 사장은 21층 자산운용실에 사장실을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삼성생명은 과거 2인 사장 체제 시절, 기존에 있던 사장실 바로 옆에 또 다른 사장실을 만들어 나란히 집무실을 뒀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담당 부문이 다르긴 해도 사장이 2명이니 바로 옆에 집무실을 마련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박 사장의 지시에 따라 36층이 아닌 21층으로 집무실 자리를 옮겼다고 합니다. 이에 박 사장은 금융경쟁력제고TF 가 있는 38층에서 21층으로 자리를 이동하게 됐습니다. 이를 두고 내부에선 박 사장이 스스로를 낮추는 모습으로 '투톱체제'에 대한 견제와 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평이 나옵니다.

박 사장의 '서번트 리더십(섬기는 리더십)'에 더해 내부에선 올해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소프트랜딩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옵니다. 이미 전 사장은 2020년 취임 이후 최대 실적을 내면서 연임에 힘을 실었던 바 있습니다. 전 사장은 삼성증권 CFO(최고재무책임자)와 삼성자산운용 사장을 역임한 인물로 대표적인 '재무통'입니다. 여기에 박 사장은 삼성금융네트웍스와 통합 플랫폼 모니모 등을 주도하며 삼성금융 계열사들의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박 사장은 미래전략실 출신으로 미전실 해제 후 만들어진 3개의 TF 중 금융경쟁력제고TF장으로 2018년부터 삼성금융 계열사의 사업 전략을 짜왔던 '전략통'입니다. 과거 삼성생명이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던 시절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던 전문가라는 후문입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새롭게 도입된 보험업계의 IFRS17에 대한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적임자를 CEO(최고경영자)로 꼽았다는 게 중론입니다. 현재 전 사장은 대표이사 사장이자 총괄 역을 맡았고, 박 사장은 자산운용부문 총괄 사장으로 있는데요. 앞으로 이 두 CEO의 시너지가 어떻게, 얼마나 나올지 기대가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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