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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우리카드가 장남” 꼽은 배경

[취재후일담]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우리카드가 장남” 꼽은 배경

기사승인 2023. 04. 1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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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부 윤서영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이달 4일부터 자회사를 돌면서 취임 후 첫 현장경영에 돌입했습니다. 이 중 우리카드에 방문해 직원들에게 남긴 말이 인상적입니다. 지난 12일 우리카드 본사 직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임 회장은 "우리카드가 (우리금융의) 장남"이라면서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합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영업지원센터와 가맹점사업실 직원들은 '장남'이라는 말에 담긴 임 회장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는 전언입니다.

통상 금융지주 산하에서 은행이 장남, 카드사나 증권사가 차남으로 꼽히는 게 일반적인데요. 이날 임 회장이 카드사를 장남으로 꼽은 데에는 그룹에 대한 우리카드의 순익 기여도 상승과 더불어 디지털을 중심으로 한 시장점유율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라는 해석입니다. 우리금융그룹의 자회사 14곳(작년말 기준) 중 은행을 제외하고 당기순이익을 2000억원 이상 내는 곳은 우리카드가 유일합니다. 지주와 은행이 부모 격이라면 카드가 든든한 맏아들로써 기대가 남다르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우리카드는 지난해 주요 카드사 중에서도 실적 개선을 기록한 3곳(삼성·롯데·우리) 중 한 곳입니다. 다른 카드사들은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 비용과 가맹점수수료율 등으로 실적이 악화된 반면, 우리카드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특히 올 해는 지난 3월 취임한 박완식 우리카드 신임 사장이 매출 증가와 카드이용회원수 증대를 가장 큰 목표로 삼은 만큼, 독자가맹점 사업부와 영업부서의 역할이 더욱 커진 셈이죠.

이 외에도 우리벤처파트너스와 우리캐피탈 등 제2금융권 자회사를 찾아가 했던 발언도 내부에서 회자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자리에서 임 회장은 최근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위험도가 커졌다면서 "실적보다 생존이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임 회장은 이번 현장경영을 통해 각 자회사의 현 상황에 맞게 어떤 때에는 든든한 격려를, 어떤 때에는 숫자보다 생존을 강조하며 나섰는데요.

취임 직후 현안이 산적한 와중에도 직원들과 직접 악수하며 우리금융그룹의 문제와 현안을 같이 공유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번 현장경영을 통해 전 자회사가 각자도생이 아닌 우리금융과의 시너지 효과는 물론 임 회장이 이끄는 조직혁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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